[보도] 삼양식품 창립자 전중윤 (6) - 아름다운 경쟁, 삼양라면을 이겨보라

자유경제원 / 2015-05-04 / 조회: 3,547       업코리아

아름다운 경쟁, 삼양라면을 이겨보라 

  

   
▲ 삼양식품 창립자 전중윤 회장

라면에 대한 인기가 늘고 수요가 늘어서 사실 가격을 올리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전중윤회장은 처음 각격 10원을 고수한 것이다. 그러자 다른 라면 사업자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시장 점유율 90%대에 달하는 선도기업의 제품이 10원인데 다른 신제품들이 그 가격보다 많이 받아서는 팔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전중윤회장의 전략은 한마디로 '제품과 기술로 나를 넘어서 보라’라는 진입장벽이었다.

이러한 시장전략에 대해 흔히 경제학에서는 '약탈가격’이라고 한다. 시장 점유율이 큰 기업이 일부러 낮은 가격을 유지해서 경쟁자들이 시장에 버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시장전략은 때로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자유주의 경제학의 설명은 다르다.
 
그러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는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만일 다른 라면회사들이 삼양라면의 저가정책을 이기려면 제품 차별화를 하는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제품을 삼양라면보다 비싸게 판다면 경쟁력이 없기에 다른 라면회사들은 고급제품을 만들어 가격을 높이든지, 맛의 차별화를 시도하든지 해야만 한다. 이러할 때도 앞서 말한 '소비자의 주관적 효용’은 절대적이다. 삼양라면보다 비싼데 맛이나 품질이 그 값을 못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결국 7개나 되던 라면기업들은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의 롯데라면만이 힘겹게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삼양라면과 경쟁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변화가 왔다. 1971년이었다. 롯데는 삼양라면의 닭고기 수프와 차별하기 위해 '소고기라면’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대히트를 쳤다. 롯데는 단숨에 삼양라면이 차지하던 95%대의 시장점유율에서 무려 25%를 얻어냈다. 이러한 결과는 롯데가 삼양라면의 저가경쟁을 제품과 기술로 극복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삼양라면과 같은 가격에서 만족할 만한 다른 라면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오늘날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롯데의 신라면의 가격은 삼양라면과 같은 750원이다. 롯데가 이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있는 라면을 저가에 공급할 수 있는 이유도 다름아닌 삼양라면의 박리다매 정책과 경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용을 낮추면서 제품의 질과 맛을 함께 올리는 혁신이 롯데라면에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전중윤회장의 저가유지 경쟁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을 감소시켰다기 보다는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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