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엘리엇, 합병 무산돼도 파생상품 통해 이익 낼 수 있다”

자유경제원 / 2015-07-15 / 조회: 3,938       문화일보
“엘리엇, 합병 무산돼도 파생상품 통해 이익 낼 수 있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분석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흔들리는 경영권, 이대로 괜찮은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자유경제원에서 ‘흔들리는 기업 경영권,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해외 투기펀드에 대한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주가하락 땐 함께 피해… 기존 분석과 달라 관심

“이익 방향성 크게 달라 소액 주주들만 큰 피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저지에 나선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합병이 무산돼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국내 금융투자 업계 대부분도 주가 하락을 예상한 상황에서 합병 무산 시 주가 하락 피해를 일반 소액 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헤지펀드는 주가 상승 시 주식 공매도 및 주식선물매도를 통한 이익 확정을 해뒀을 수 있다”며 “가정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이익 확정은 파생상품시장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추가적인 주가 급락이 있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보지 않거나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돼 주가가 급락해도 지분 변동 없는 이익 확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가 상승해야만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인 일반 주주와는 이익의 방향성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해당 헤지펀드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통한 현물 매수 및 지분경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 합병 무산 시 주가 하락 피해는 일반 주주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투자 업계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실패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 주가가 2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합병안에 어떤 의결권을 던질지 한층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애초 ‘캐스팅보트’로 여겨온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24%의 지분을 확보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이번 합병의 성사 여부가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방승배·장병철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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