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대장금 ‘장금이’와 SM엔터 ‘이수만’의 도전정신

자유경제원 / 2015-07-20 / 조회: 4,272       미디어펜
대장금 ‘장금이’와 SM엔터 ‘이수만’의 도전정신같은 일이라도 남들과 다르게…스스로 새로운 가치창조
최승노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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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9  1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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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삶에서 중요한 요소다. 인간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성취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누구든지 자신의 경력을 자신만의 색깔로 브랜딩해서 완성해 나가는 시대다. 노동은 개인에 걸맞게 유연하고 자유롭게 변화하고 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이러한 노동의 가치와 이를 구성하는 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지식사회 노동의 모습을 저서에 담았다. 저서는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선택권과 재산권을 존중하며 개인이 잘살아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믿는 시장론자이며, 낙관주의자이다. 자유경제원에서 강연, 집필 활동을 통해 자유주의를 널리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저서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인가, 노동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관하여 고견을 들려준다. 미디어펜은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10권 완간을 기리며 7권부터 8권까지 각 권 당 2편씩 게재한다. [편집자주]

 

  
▲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대장금> 의녀의 신분은 무엇이었을까 [2]

장금이의 도전

<대장금>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다. ‘장금’이란 인물의 성장 이야기인데, 궁중 식사를 준비하는 수라간 나인에 불과했던 장금이 임금의 신뢰를 받는 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간 사극에서 흔히 보았던 수동적인 이미지의 여성이 아닌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태도로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를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다만 드라마인 만큼 현실과 허구 사이에 얼마간의 간격이 존재했는데, 그중 많이 지적됐던 게 드라마상에서 꽤 좋게 묘사됐던 의녀가 실은 관기로 천민 신분이었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궁궐의 의녀들은 궁중의 여러 잔치에 동원되어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연주했다. 그런 이유로 의녀들은 ‘약방 기생’이라는 비하적인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남자 의원들은 의녀에 비해 사정이 나아 중인 신분이었지만, 오늘날 의사들이 누리는 것과 같은 사회적 지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전근대 사회에서 의사의 사회적 지위는 서양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양에서는 아예 이발사가 외과 의사를 겸했으니 말이다. 지금도 볼 수 있는 이발소의 적색, 청색, 백색의 3색 표시등은 이발사가 의사를 겸했던 시대의 흔적이다. 적색은 동맥혈, 청색은 정맥혈, 백색은 상처를 감을 때 쓰는 붕대를 뜻한다고 한다.

스스로 직업의 가치를 높여라

근세 이전에 의사의 사회적 지위는 왜 그토록 낮았을까? 과학 기술자를 천대하던 시대라서 그랬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인과 관계를 혼동한 것이다. 과학기술을 천시한 게 아니라 과학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과학 기술자들이 천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의사의 병을 고치는 실력은 무당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조선 시대 최고의 의사인 어의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는 종종 어의들을 믿지 못해 자기 병에 스스로 처방을 내리곤 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의사들이 인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자 자연스레 의사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보상이 높아진 것이다.

  
▲ <대장금>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다. ‘장금’이란 인물의 성장 이야기인데, 궁중 식사를 준비하는 수라간 나인에 불과했던 장금이 임금의 신뢰를 받는 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사진은 드라마 <대장금>의 포스터.

의사만이 아니다. 조선 시대 사농공상의 신분 질서에서 천대받던 장인과 상인도 마찬가지다. 공업과 상업이 채 발달하지 않은 농업 사회에서는 농부가 장인이나 상인보다 더욱 대접받았다. 그러다 근대에 들어와 산업화와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장인(기술자)의 지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자본주의가 성숙하면서 비로소 상인(기업가)의 지위가 상승했다. 공업과 상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농업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사회가 이들의 기여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격언을 다시 곱씹어 보면, 결국 직업의 귀천은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평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사명감과 진정성이 없다면 귀한 직업도 천한 것이 된다.

  
▲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는 우리나라의 가요 제작 시스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꾼 획기적인 제작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과학적 경영기법 및 미국 대형 음반사의 선진 시스템을 적용시켜 분업화, 전문화를 시도했다. 사진은 이수만 대표가 배출한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모습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는 우리나라의 가요 제작 시스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꾼 획기적인 제작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그동안의 국내 음반 제작자들과 달리 혁신적인 기업가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소 비체계적이었던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과학적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미국 대형 음반사의 선진 시스템을 적용시켜 분업화, 전문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경영 시스템을 완성시켜 지금의 한류를 주도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이처럼 똑같은 일이라도 남들과 다르게, 기존의 관습과 다르게 하면 일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조선시대의 의사와 현대의 의사가 하는 일의 속성은 같아도, 각각 일을 수행하는 방법과 과정, 그 결과물을 생각해 보자. 조선 시대의 의사들도 모두 같은 것은 아니었다. 장금은 비록 천한 신분이었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천하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의 믿음을 얻고 하급 실무직 여성임에도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언급될 만큼 사회적 주목도 받을 수 있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 목차 >

스토리 시장경제 제 7권

노동의 가치 - 일하는 기쁨, 내 인생의 성공 드라마

제1장 노동의 친구, 자본-○ 링컨은 왜 노예를 해방할 수밖에 없었나 /○ 헨리 포드의 800달러짜리 자동차 /○ 무엇이 노동자를 이롭게 할까

제2장 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 우등상의 자격 /○ 소녀시대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 월급이 오르면 소득이 높아질까 /○ 집안일에 월급을 준다면

제3장 임금과 고용은 유연할수록 좋다-○ 누가 아파트 경비원을 해고했나 /○ 금추와 월급봉투 /○ 강성 노조에 발목 잡힌 미국 자동차 산업 /○ 지식창조 시대의 노동 /○ 일자리는 누가 결정할까 /○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하여

제4장 사람이 경쟁력이다- ○ 한국이 자원 빈국이라고요? /○ 흑사병과 르네상스 /○ 일하는 노년에 대하여 /○ 개인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 K리그의 외국인 노동자

제5장 지식사회의 ‘꾼’- ○ <LA타임즈>의 기사 쓰는 로봇 기자 /○ 지식과 경험이 자본이 되는 시대 /○ 우주인에서 1인 기업가로

제6장 노동의 품격- ○ 노동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과정이다 /○ 무의미한 스펙 경쟁은 이제 그만 /○ 대장금 의녀의 신분은 무엇이었을까 /○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 인생을 산다면 오프라 윈프리처럼 /○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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