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왜곡은 없었다" : 한국경제신문, 총반격에 나서다

자유경제원 / 2015-11-10 / 조회: 5,328       허핑턴포스트

"왜곡은 없었다" : 한국경제신문, 총반격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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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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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책을 왜곡 번역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한경BP와 한국경제신문이 '총반격'에 돌입했다.

앞서 프린스턴대출판부는 '원문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은 변경과 수정이 저자와의 협의 없이 이뤄졌다'며 판매 중단과 전체 재번역, (피케티와 대립적인 구도로 디턴의 책을 조명한 내용의) 서문 제거, 검수 뒤 출판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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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측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인류는 더 잘 살게 됐다'는 게 디턴의 핵심 메시지다

디턴 경제학의 본질은 '위대한 탈출을 통해 인류는 더욱 행복해졌고 더 잘살게 됐다’는 점이다. 비록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도 '빈곤과 질병, 불평등’이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디턴 경제학의 핵심이다. 실증적 분석과 수많은 통계 자료들은 그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경제 사설 11월2일)

하지만 서문과 머리글 원문에도 일관되게 흐르는 디턴의 주요 논점은 '불평등과 빈곤이 성장을 향한 위대한 탈출의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물론 디턴은 성장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또 다른 불평등의 확대 가능성을 여러 곳에서 지적했다. 하지만 디턴의 표현대로 이는 “발전의 산물일 뿐 불평등은 다시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 11월3일)


2.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한 것 뿐, 왜곡은 아니다

'위대한 탈출’을 펴낸 한경BP에 대해 공격자들이 퍼붓는 비난의 포인트는 네 가지다. 서문(preface)과 도입글(introduction)을 축약하고 표지의 부제를 변경한 점, 국내 학자의 해설을 붙인 점, 본문 중 일부분의 누락이다. 이미 한경BP가 해명과 유감 표시를 하고 저작권자인 프린스턴대 출판부와의 상의를 거쳐 곧 완전한 번역판을 내기로 한 것들이다. 서문과 도입글을 합쳐 중복되는 부분을 줄이거나 부제의 일부 표현을 바꾼 것, 국내 연구자의 해설을 붙인 것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일 뿐 본질과는 상관이 없고 또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이 한경BP의 해명이다. (한국경제 사설 11월2일)

나는 디턴의 《위대한 탈출》을 그가 노벨상을 받기도 전에 국내에 소개한 한경BP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보통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책의 부제와 일부 제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있었고, 이것이 '억지 시빗거리’가 됐다는 점은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디턴 경제학의 본질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정규재 칼럼, 한국경제 11월3일)


3. 피케티를 억지로 끌어들인 게 아니다

이처럼 지난해 피케티와 디턴을 비교한 기사와 서평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피케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디턴을 억지로 피케티에 끌어다붙였다는 한겨레신문사 부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김공회 연구위원의 주장이 오히려 왜곡에 가깝다. (한국경제 11월3일)

디턴이 상위 1%에 주목한 피케티의 학문적 공로를 인정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을 피케티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피케티와 디턴의 비교나 평가 같은 문제는 제3자의 몫이다. 당사자가 비교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정규재 칼럼, 한국경제 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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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지난 주말 디턴 교수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경비피와 그 모회사인 한국경제신문, 그리고 자유경제원은 당신의 <위대한 탈출>의 핵심 논지를 '불평등은 성장을 촉진하므로 좋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제시했다. 결국 당신은 한국에서는 성장론자, 불평등 옹호론자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모든 분별 있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는 친성장(pro-growth)론자이다. 그러나 무조건 성장이 좋다는 건 아니다. 불평등은 성장의 부산물일 수도 있고, 성장을 위한 인센티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불평등)은 성장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장단점에 적절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한겨레 10월31일)

이에 대해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참 놀라운 왜곡"이라며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좋은 불평등, 다시 말해 불평등이 성장을 촉진한다는 주장은 책 전체에 걸쳐 수도 없이 되풀이되는 핵심 주제다. 
(중략)
디턴은 지금 다른 사람의 성장론을 반박하면서 “불평등은 성장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거나 “성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반성장론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친성장’이라는 자신의 주된 논지를 보완하는 부가적 조건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재 칼럼, 한국경제 11월3일)


한편 '디턴 경제학의 본질'과 그의 학문적 성취는 저스틴 울퍼스 미국 미시간대 교수의 뉴욕타임스 기고문(한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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