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건국 68주년, 탈북자들이 바라 본 대한민국

자유경제원 / 2016-08-03 / 조회: 7,957       뉴데일리

자유경제원은 2일 자유경제원 리버티 홀에서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하는 연속세미나 '대한민국 건국 68주년 : 우리는 누구인가?'를 개최했다. ⓒ 자유경제원
▲ 자유경제원은 2일 자유경제원 리버티 홀에서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하는 연속세미나 '대한민국 건국 68주년 : 우리는 누구인가?'를 개최했다. ⓒ 자유경제원

자유경제원은 2일 자유경제원 리버티 홀에서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하는 연속세미나 '대한민국 건국 68주년: 우리는 누구인가?'를 개최했다.

3일 연속 이뤄지는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의 첫 날은 '탈북자가 본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주제로 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이 토론회 사회를 맡고, 탈북시인으로 유명한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교 석좌 교수(뉴포커스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탈북자인 김형수 통일교육원 강사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토론자로 참여했다.

발제를 맡은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남북 건국 의미의 왜곡'을 주제로 발제했다.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교 석좌교수 ⓒ 자유경제원
▲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교 석좌교수 ⓒ 자유경제원

장진성 교수는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을 김일성 민족, 김정일 국가로 명시했다"면서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된 북한 역사의 민족적 정통성과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김일성 출생일인 1912년 4월 15일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새롭게 제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전체주의적 국가 슬로건을 공산주의에서 주체이념으로, 김 씨 일가 우상화라는 단계 설정에 맞추어 최근 북한이 주장하는 건국 의미는 ▲ 민족의 영웅 김일성에 의해 구원된 단일민족 국가 ▲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구현된 자주적 독립국가 ▲ 남북 민족 모두와 국제사회가 지지 찬성한 김일성 국가 ▲ 김일성의 국가로 출발하고 김정일의 민족으로 부흥한 사회주의 국가 등으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반면 북한이 남한의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민족 동질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기 위한 의도"라며 "실제로 북한 교과서나 그 어떤 문헌들에서도 남한에 대한 건국 용어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은 대한민국을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남쪽지역, 즉 남조선으로 명시하고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국호 사용 및 인용 자체를 불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장진성 교수는 "북한 정권은 남한을 주적 개념의 상대적 존재, 혹은 체제 우월주의의 비판적 대상으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북한은 남한을 크게 다섯 가지 방향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남한을 미국의 괴뢰정권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은 남한을 국가가 아닌 미국의 음모와 강요로 조작된 괴뢰정부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반인민적 '독재 정권'이라고 지칭한다. 북한은 김일성을 민족통일의 구심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다양성과 민주화 운동을 근거로 남한 정부를 태생부터 잘못된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세 번째로는 남한을 남북분단 고착의 원흉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확대 과정을 미국의 민족이간정책과 남북분열정책의 실행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네 번째로는 남한을 3대 주적 개념의 반민족적 사대정권으로 칭하는 것이다. 북한은 3대 주적으로 미국, 일본, 남한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다섯 번째는 남한을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식민지라며 비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북한은 정권 실패와 주민들의 고난을 남한의 민족이간정책과 군사적 도발에 의한 필연적 결과로 세뇌한다"면서 "남북분단과 민족분열의 책임을 이승만 정부로 집중시켜 분단 지속의 책임을 남한 정부에 전가하는 것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장진성 교수는 "북한이 미국, 남한과 함께 일본을 주적으로 규정한 배경은 단순히 일제 침략 역사 때문이 아니라 김일성의 항일업적을 부풀리기 위한 상대성 활용가치로 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 업적을 우상화의 근거로 삼는다. 반대로 이승만 대통령을 친미친일 사대 매국노로 비교 하먀 이를 통해 민족 정통성과 가치 구현의 민족 구심점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토론을 맡은 김형수 통일연수원 강사는 '북한 정권의 민족정통성 주장을 위한 선전선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형수 통일연수원 탈북강사 ⓒ 자유경제원
▲ 김형수 통일연수원 탈북강사 ⓒ 자유경제원


김형수 강사는 "북한 정권은 외부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세뇌로 주민에게 건국 의미를 왜곡하고 체제유지를 위한 불균형적인 사고를 강요해 왔다"면서 북한의 선전선동에 대해 설명했다.

김형수 강사는 "북한은 공산국가를 목표로 설립된 정권이기 때문에 전체주의를 내세운다"면서 "하나의 사상과 유일적 영도 체제가 지배하는 사회 건설에서 선전선동의 역할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은 6.25전쟁을 기점으로 종파 숙청을 통해 유일한 지도자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이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이 김형수 강사의 설명이었다. 김일성은 정권과 군사 등 사회 전반을 노동당 지도 아래 뒀다고 한다.

김형수 강사는 "이후 북한 정권은 남북건국의 의미를 왜곡하고 주민세뇌와 체제유지를 위해 다양한 언어전략을 구사했다"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경애하는 아버지, 어버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다. 김정일을 당 중앙으로, 조선로동당을 어머니 당이라고 부르도록 해, 당에 대한 주민들의 절대적인 복종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수 강사는 "현대 정치지도자들 중에서 김일성만큼 많은 저술을 남긴 지도자는 없다. 북한 사회에서는 김일성의 연설, 대화, 지시들까지도 경전화돼있다"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연설, 담화 등을 북한에서는 '로작(勞作)'이라고 칭하며 중·고등학교 과정에 수강해야하고 대학 입시 시험과목으로 지정돼있다"고 밝혔다.

김형수 강사는 "이와 동시에 북한정권은 지금도 북한정권만이 민족을 대표하는 국가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남한을 '남조선', '공화국 남반부' 등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김형수 강사는 "북한의 선전선동은 북한 주민들은 물론 대한민국과 해외 동포들에게도 민족 정통성과 건국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언어 전략이 가진 함정은 분명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오늘날은 남북통일 이후 우리가 건설해야 할 국가의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 자유경제원
▲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 자유경제원


김흥광 대표는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정강 정책으로 하는 대한민국이 건국됨으로써 온 한반도에 공산권이 편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의 노예적 삶과 온갖 질곡에서 북한주민들을 해방할 수 있는 민주 진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광 대표는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인해 우리 겨레는 오랫 동안의 봉건과 일제의 식민통치가 남긴 모든 아픈 역사와 무지의 시대를 끝장낼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의 무궁무진한 창의력과 근면성, 노력에 의해 한국을 세계의 선진국가로 발돋움 하게 할 터를 꾸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제와 토론을 맡은 탈북자 출신 북한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건국이야말로 한반도 민주화의 시작점"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자유경제원 관계자는 "건국 68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나라의 생일조차 없는 초라한 국가에 살고 있다"면서 "이번 연속 세미나는 다양한 측면에서 대한민국 68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찾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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