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시장경제

김은철 / 2023-11-29 / 조회: 98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이 경제교육인 것 같다. 돈을 어떻게 벌어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억만금의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시장경제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해 가졌던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주어진 재물을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게 잘 활용해서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가정의 형편에 따라 친가정에서 분리되어 우리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일곱 살짜리 꼬마에게 카드를 쥐여주고 노점에서나 마트에서 어떤 것을 골라 사 오라고 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올려놓으면서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여간 대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산수 공부도 시킬 겸 우리 부부는 자주 이러한 경제적인 개념을 알려주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학교에서 달란트 시장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시장경제의 원리를 잘 적용한 교육방법이다. 매주 주일날 교회학교에 참석하면 달란트라는 것을 주는데 아마 포인트 같은 것이다. 6개월마다 결산을 해 상품 구매권으로 지급을 하면 아이들이 마트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고른 다음 계산대에서 상품구매권을 내는 것이다.


 시장경제란 철저한 자기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공급자가 물건을 생산해서 팔면 소비자는 자기의 필요 때문에 물건을 선택하고 화폐를 지급한다. 화폐와 생산 물품은 회전을 통해 하나의 먹이 사슬과 같은 형태가 발생한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유치원생은 꼼꼼하게 자신이 고른 물건의 숫자를 세고 겉봉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확인하면서 계산원이 실수해서 잘못하면,


 그거 아닌데요! 틀렸어요.“


 하면서 자기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그 소리를 입에 담고 살으셨다. 사람이 태어나 계산을 잘하고 또 이문을 챙겨야 잘사는 것이라고 하셨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해 계산에 약하셨던 부모님은 늘 한탄하셨다. 계산하는 방법이라도 제대로 누가 알려주었더라면 한탄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었는데 상업계 고등학교를 강권하셔서 상고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때는 원망도 많이 했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부모님의 교육방법을 지금 내가 아이한테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유인이라고 하면서 산속에서 혼자 살면 모르겠지만 경제안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투자의 원리와 생산 공급의 원리에 대해 잘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먹이 사슬을 무시한 채 투자를 하느니, 일확천금을 꿈꾼다면 그것은 엄청난 모순일 것이다.


 , 오늘은 이것으로 학용품을 사 오는 것이다!“


 다이소 앞에서 만원 지폐를 손에 쥐여주었다.


 이것 사고 장난감 사도 돼?“


 물으면


 , 거스름돈이 남으면….“


아이에게 약속했다. 아이는 많은 진열품 중에 싸고 괜찮은 것을 골랐다. 스케치북, 연필, 물감을 고른 다음에 계산대에서 계산하니 거스름돈이 남아 그것으로 장난감까지 챙겨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바라보기에 참으로 좋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철저하게 시장경제의 울타리 안에서 산다. 주부들이 마트에서 하나라도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은 물건을 사들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처럼 시장에서는 덤을 바라는 소비자 쪽과 한 푼이라도 더 이문을 남기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가 있었다.


. 대충 살지….“


나는 가끔가다 그렇게 아내에게 말을 하면,


남자들은 다 그래, 내 가족이 먹을 것이고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하는 반박의 소리를 듣는다. 박리다매라는 말이 있다. 이윤을 조금 줄이더라도 많이 파는 것을 말한다. 애초에 공장에서부터 출하될 때 가격이 매겨져서 나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대리점, 대리점에서 판매대까지 오는 과정에서 단계별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이윤이 책정되고 그 이윤을 회수하려는 것이 시장경제의 생리다. 그런데 원플러스 원에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물건을 대량판매해 평균 이문을 얻는 활동이 많다. 소비자는 이왕이면 할인행사나 포인트 점수를 통해 값이 저렴하면서 고품질의 물건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가 먼 훗날에 친가정으로 복귀를 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 교육방법에 따라 훌륭하고 풍성한 생애를 보내길 기도한다.


       

▲ TOP

NO. 수상 제 목 글쓴이 등록일자
41 최우수상 시장경제와 패션
김영민 / 2023-11-29
김영민 2023-11-29
40 최우수상 공평을 무기로 행사하는 불공평
김영휘 / 2023-11-29
김영휘 2023-11-29
39 최우수상 돈 안 받아도 돼요, 일하고 싶어요!
김한소리 / 2023-11-29
김한소리 2023-11-29
38 최우수상 지방, 이대로 괜찮은가?
최진송 / 2023-11-29
최진송 2023-11-29
37 최우수상 막걸리 시장에 시장경제가 유지됐으면 어땠을까?
이종명 / 2023-11-29
이종명 2023-11-29
36 최우수상 See far : 재산의 자유, 미래 발전을 위한 상속세 폐지
김지수 / 2023-11-29
김지수 2023-11-29
35 최우수상 기본으로 돌아가자 : 기업의 이윤 극대화 추구와 노란봉투법
이서진 / 2023-11-29
이서진 2023-11-29
34 우수상 인간의 심리과 경제의 교차 : 반려동물 장례식
정민식 / 2023-11-29
정민식 2023-11-29
33 우수상 공매도 금지,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조민석 / 2023-11-29
조민석 2023-11-29
32 우수상 천연다이아몬드 사라질까?
김현수 / 2023-11-29
김현수 2023-11-29
우수상 우리 가족의 시장경제
김은철 / 2023-11-29
김은철 2023-11-29
30 우수상 대학교육 탈상품화에 대한 논의
정형준 / 2023-11-29
정형준 2023-11-29
29 우수상 노동의 시장가격과 최저임금제
조남현 / 2023-11-29
조남현 2023-11-29
28 우수상 코미디계의 흥망성쇠로 보는 시장경제
이득영 / 2023-11-29
이득영 2023-11-29
27 우수상 유튜브의 소비자 선택 알고리즘
정은서 / 2023-11-29
정은서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