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탕후루가 유행을 하고 있다. 사실 탕후루는 예전에도 유행했었지만 지금과 달리 큰 반향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이미 한번 유행했던 탕후루가 다시 유행하게 된 계기는 마라탕으로 중국 식문화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지고, 당시에 없었던 '숏폼'으로
탕후루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탕후루는 이전보다 더 알려지면서 어린 세대까지 유입되었고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탕후루는
건강에 좋지 않다', '탕후루에서 생기는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곤란하다',
'반짝 떠오르는 한철 장사에 불과하다'라는 논리로 공격을 한다. 실제로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이 되고, 길거리에
있는 탕후루 꼬치가 쓰레기봉투를 고슴도치로 만들면서 탕후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고 있다. 해당
문제점들은 탕후루 업체들이 고심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의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단기간에 급속도로 생기는 탕후루 프랜차이즈를 지적하며 정부의 규제를 슬며시
언급하고 있다.
과거 모 카스테라처럼 반짝 뜨는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할 경우, 유행이 식게 되면 창업실패에 대한 책임을 가맹점주가 부담하기 때문에 탕후루 프랜차이즈도 이러한
수순을 밟지 않도록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탕후루가 모 카스테라처럼
사라질지, 와플 프랜차이즈처럼 꾸준하게 경영이 될지는 정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시장이 판단할 문제다.
'스마트폰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며 스마트폰에 어떠한 대비를
하지 않은 노키아와 모토로라, LG전자는 빠르게 휴대전화 시장에서 도태되고 애플과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 속에서 호황을 맞이했다. 이처럼 기업의 입장에서도 시장의 유행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서 함부로 시장의 유행을 재단하다 경쟁자와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탕후루 프랜차이즈들이 새롭게 생기는 것도 하나의 시장경제로
설명할 수 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들끼리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탕후루 레시피를 개발하고, 꼬치를 수거하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사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롭게 작용하고,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프랜차이즈의 탕후루를 구입함으로써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야생에서 수많은 개체들 가운데 생존에 유리한 개체들이 '자연선택'을 받아 생존을 하면서 후대에 전하듯이, 수많은 프랜차이즈들 중에서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은 소수의 프랜차이즈만 '자연선택'을 받는 것이 시장경제의 당연한 원리다.
요식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노후대비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창업은 5년 생존율이 31%로,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폐업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그러다보니 프랜차이즈 창업도 5년 안에 정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미래에 눈물을 흘릴 자영업 사장님들을 막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과연 시장에 진입장벽을 만드는 것이 소비자와 창업주를 위한 방법일까?
진입장벽을 높여 프랜차이즈의 신규유입을 없앤다면 소비자는
다양한 가게를 선택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기존에 있는 업체끼리 담합을 하면서 가격과 서비스의 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업체가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다면 신규유입이 힘든 만큼 기존 시장에 있던
업체들의 권리금이 상승하거나, 다음 세입자를 빠르게 구하지 못해 제값에 폐업을 할 수 없는 '가격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무분별한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막게 되면 소비자와 창업주 모두 가격왜곡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탕후루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서비스의 질이 낮은 프랜차이즈는 소비자의 외면으로 알아서 정리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큰 만족감을 주는 프랜차이즈 업체만이 생존하게 된다. 탕후루 뿐만 아니라 탕후루를 만드는 업체에도 시장경제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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