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등장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수공업 기반의 산업에서 새로운 경제 변화를 일으켰고, 대량 생산이라는 변화를 거쳐 컴퓨터, 인터넷 발달로 인한 정보화 시대를 지나 현재 AI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제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시장을 재편하고, 일자리의 형태와 본질까지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AI가 열어줄 기회는 분명 크지만, 그에 따른 고용 불안과 불평등 문제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혁신과 위협의 딜레마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이 중요한 원리로 작용한다.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해 보자. 현재 AI는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이 물류 작업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금융업에서는 AI가 위험을 예측하고 투자 전략을 자동으로 수립해 주는 역할을 한다. AI는 기업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가라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은 것이다.
AI 기술이 제공하는 기술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여러 환경과 각각의 요구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기술의 고도화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것도 분명하지만 소비자 만족을 위해 앞다투어 제공되는 기업의 서비스도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나 금융 자문 서비스 등은 우리 생활에 스며들었고, 이젠 특별함을 요구하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물류와 제조업에 도입되면 생산성 증대로 인해 제품의 공급이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제품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지만, 부정적으로 AI가 가져오는 혁신 이면에는 일자리 감소와 소외의 문제가 있다.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은 물류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들은 AI를 활용하여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AI가 가져오는 경쟁 구도가 모든 경제 주체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의 발전은 기존의 일자리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양면성을 띤다. 과거에도 기술 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직업이 사라졌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며 산업 흐름을 이끌어왔다. 오늘날에도 물장수, 전화 교환원, 버스 안내양 같은 직업은 사라졌지만, 빗물사용전문가, 사물인터넷 전문가, 디지털 큐레이터와 같은 새로운 직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인간이 협력하는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을 주목해 보자. 증강 지능은 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판단력을 보완하여 더 효율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식당의 서빙 로봇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서빙 로봇은 100% 자동화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AI가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효율성은 높이면서도 인간과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미래에도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새로운 직업이 더욱 많아질 것이며 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복잡한 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때 모든 노동자가 기술을 배워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모두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특히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은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재교육과 평생교육 지원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IT 대기업에 부과하는 로봇세와 디지털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 방안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술 격차가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변화이기에 우리에게는 불안하지만 거대한 도전이자 기회다. AI와 자동화가 시장경제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이 순간,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과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지금부터 우리는 AI로 인한 여러 부정적 요소에만 집중하기보다는, AI를 이용한 새로운 기술과 가치 창출에 맞는 인프라를 마련하여 AI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갈 새로운 시장경제의 열쇠임을 인정하는 첫 단추부터 제대로 엮어야 할 때이다.
*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를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복합적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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