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인터넷을 하던 도중 뜨겁게 불타고 있는 주제를 발견했다. SBS의 ‘집사부일체’라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놀이공원의 패스트 트랙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룬 것이 화제가 됐던 것이다. 우선 패스트 트랙이란 놀이공원의 긴 대기 시간이 있는 놀이 기구를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 탈 수 있는 티켓이며 에버랜드에서는 입장권과 패스트 트릭을 포함한 패키지를 인 당 약 6만원에 판매 중이며 롯데월드에선 패스트 트릭 5회 권을 약 5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렇게 놀이공원에서 패스트 트랙 티켓을 결코 싸지 않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돈으로 시간을 사는 현상이 늘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정당한 것인가‘라며 ’패스트 트랙은 돈을 내며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라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나는 이 의견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한다. 예를 들면 비싼 연회비를 내고 전담 진료를 선택한다면 대기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전담 의사 제도가 있다. 만약 이를 실시한다면 어떤 환자가 와도 비싼 연회비를 낸 환자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 의사를 선택한 사람보다 상황이 더 시급한 환자가 온다 하더라도 그 환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처럼 패스트 트랙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다른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등 기존 이용자들에게 피해주게 될 것이며 혜택을 받는 사람과 못 받는 사람이 생겨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
하지만 놀이공원이 패스트 트랙을 파는 행동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이 이익을 쫓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패스트 트랙을 통해 생긴 이익을 다시 놀이공원에 투자해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더 좋은 환경의 놀이공원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패스트 트랙은 단순히 불공정하며 불평등을 초래하는 혜택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렇게 패스트 트랙 같은 상품이 생긴 현상은 가격 차별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차별 현상이란 가격을 차별해 설정하는 것으로 독점 시장에서 생산자가 이익을 보는 현상이다. 패스트 트랙 같은 경우는 3급 가격 차별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패스트 트랙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있다. 즉, 가격 탄력성에 둔감하기에 가격을 높게 설정한 것이다.
패스트 트랙과 유사한 다른 예시로는 항공권을 들 수 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 시 이코노미석 손님들보다 먼저 입장하고 짐도 먼저 나오기에 이코노미석 손님들은 비즈니스석 손님들에게 밀려 타고 내릴 때 더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이코노미석 손님과 패스트 트랙을 사용하지 않는 손님은 둘 다 시간을 돈 주고 산 손님들에게 밀려 더 많은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는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은 사람들의 선망 대상이지만 패스트 트랙은 부정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소비자가 대기 시간을 줄이는 편리함을 얻고 효용을 높이기 위해서 패스트 트랙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물건을 구매할 때 당연히 효용을 극대화하는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패스트 트랙은 놀이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다른 사용자의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다른 놀이공원의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패스트 트랙의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하루에 사용 가능한 패스트 트랙의 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패스트 트랙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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