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년에도 몇 번씩 주문제작 케이크를 주문하곤 한다. 일반 케이크 가격에서 좀만 더 추가하면 케이크를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어 부모님 생신이나 결혼기념일 그리고 친한 친구들의 생일 때 종종 이용하고 있다. 주문제작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보다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주는 사람도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주문제작 케이크는 가격대가 있음에도 그 만족도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나는 케이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주문제작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블릿 파우치도, 이어폰 케이스도 모두 내가 직접 옵션을 선택하고 원하는 문구를 각인한 주문제작 상품들이다. 요즘은 주문제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소상공인에게 직접 주문제작을 맡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어플도 발달되어 있어 쉽게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다. 대기업에서도 요즘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는 냉장고와 핸드폰 등을 원하는 색상과 구성으로 제작하여 설치 및 사용할 수 있고 또한 옛날부터 있던 맞춤정장과 맞춤신발도 단순히 편함에 대한 욕구를 뛰어넘어 개성 있는 디자인에 대한 욕구 때문에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 점점 많아지는 제작 공방들만 봐도 소비자들의 나만의 것을 원하는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보통 주문제작을 통해 제작되는 상품들은 주문제작이 아닌 상품들에 비해 1.5배정도 비싼 듯 하다. 이는 매장마다, 상품마다 그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데 장인들의 맞춤제작의 경우 2배, 3배, 혹은 그 이상인 듯싶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주문제작, 커스터마이징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나의 개성이 담긴 나만의 물건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과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제작을 통한 상품 생산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 소비자들도 이를 무의식 중에 인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생산자의 능력과 그 가치를 존중하여 비싼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납득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비싸더라도 나만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생산자는 이윤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고 소비자는 효용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시장경제에서 주문제작의 성행은 생산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자유경쟁 속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더 좋은 상품은 그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가격으로 측정된다. 때문에 생산자들은 자기계발을 하고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공정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시장에 더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하도록 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더욱 넓게 하는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최근 어린 나이부터 명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에 이러한 주문제작 상품의 인기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따지며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상품들을 무리하여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단일화된 상품보다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며 나만의 것을 소유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순기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자에게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앞서 언급했듯 주문제작 상품은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 생산시스템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을 내놓았다가는 괜한 비용만 들 위험이 있다. 사전에 수요를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수요량을 최대한 비슷하게 예측하도록 해야 하며 이에 맞춰 원재료와 생산스케줄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소유한다면 생산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인정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남는 재고량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주문제작 상품의 성행은 시장경제 속 생산자의 능력이 인정받도록 하며 공정한 자유경쟁 속 연구개발을 자극한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때문에 나는 주문제작, 커스터마이징의 인기 추세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주문제작상품을 활발히 소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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