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어느 날, 왕회장으로 불리던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있었다. 현대와 북한 정권 간의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시각을 바꿔 보면 남한과 북한의 최고 부자들이 만난 자리이기도 했다. 정주영은 남한에서 최고의 부자였고, 김일성은 북한 최고의 부자였다.
두 사람이 최고의 부자라는 사실은 같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철저히 달랐다. 정주영은 사업으로 부자가 되었다. 과감한 결단력과 실천력,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수많은 기업을 일으키고 성공시켰다. 그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에게 싸고 좋은 자동차와 건축물을 공급했으며, 근로자들에게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 결과가 바로 정주영의 재산이다.
김일성은 달랐다. 그의 재산은 수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생산한 것을 빼앗은 결과이며, 정주영 같은 사업가가 나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마련한 결과다. 이 차이가 남북한 간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다.
남한에서는 각자 돈 버는 일이 허용되었고, 그것에 성공하면 정주영이나 삼성의 이병철처럼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너 나 없이 돈 벌기에 나섰고, 그러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부자가 되어 갔다. 반면 북한 사람들에게 돈 버는 일은 금기사항이었다. 그들은 국가와 김일성 주석을 위해서 일해야 했지만, 결국은 눈가림식의 일만을 했다. 60년간 그런 일이 되풀이 된 결과, 이제 북한 사람들의 살림살이와 비교하면 남한의 웬만한 사람들은 굉장한 부자다.
사실 북한은 수천 년 간 이 땅을 지배해왔던 부자되기의 공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땅이다. 단군왕검에서부터 통일신라의 태종 무열왕, 고려태조 왕건, 조선의 세종대왕, 고종황제에 이르기까지 매 왕조에 있어서 최고의 부자는 바로 왕이었다. 칼과 창으로 재산을 빼앗을 수 있는 자만이 재산을 모으고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천 년 간 재산은 빼앗는 것이었다. 지금의 북한이 그렇다. 총과 칼이 없는 일반 시민은 돈을 벌어도 그것을 지킬 수 없다.
남한은 그렇지 않다. 총과 칼은 시민의 재산을 빼앗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지켜주는 도구다. 남의 것을 뺏지 않아도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아니 싸고 좋은 물건과 서비스로 타인에게 잘 봉사한 사람이라야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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