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쪼개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자발적 자선은 주는 사람의 마음부터 풍요롭게 만든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온 날은 무척 마음이 편하다고들 한다.
기부는 받는 사람의 마음도 따듯하게 해준다. 가난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통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열심히 벌어서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는 일은 가치 있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기부를 할 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기부를 통해서 정부개입주의자들의 세력이 커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선단체 종사자들 중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대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그런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은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 이전에 그 단체의 종사자들에게 월급을 주는 일이 된다. 기부를 통해서 반자본주의 세력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기부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세워진 록펠러 재단, 포드 재단, 맥아더 재단은 가장 대표적인 자선 단체들이다. 재단의 창립자인 세 사람은 모두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재단의 돈은 시장경제를 증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통제되어 갔다.
록펠러 재단만 해도 그렇다. 록펠러가 재단을 설립하면서 원칙으로 삼았던 것은 그 돈으로 자선을 베풀되 받는 사람의 의타심을 유발하거나 낭비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장경제를 보완할 목적으로 재단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 사람들은 록펠러가 돈의 사용처에 간섭하지 못하게 장벽을 쳐갔다. 그러면서 그 돈은 진보진영의 자금줄이 되어 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이 기부한 8천억 원도 이미 기부자인 삼성의 손을 떠나 있으며, 현대가 내는 기부금 역시 다르지 않을 거시다.
우리나라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부자가 나오려면 자유기업주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선을 베푸는 부자들도 자신의 기부가 자유기업주의를 보완하고 확고히 하는 데에 사용되는지를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자신의 기부가 시장경제를 허무는 일에 쓰인다면 결국 해로운 기부행위를 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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