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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행동> 18~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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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자유주의 입문 독서토론모임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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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행동> 18~19장
일시: 2026년 10월 21일 21시30분
장소: 온라인
참여자: mori, 벤치프레스, kdg
도서명: 인간행동
저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
출판년도: 1949
해당 범위: 18~19
1. 18·19장 핵심 정리
오늘 범위는 이자율과 시간선호다.
시간 때문에 이자가 생긴다는 논리가 AI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했다.
생산기간·효용지속기간·대비기간 개념이 나온다.
요약하면 시간은 균질하지 않다.
현재에 가까울수록 더 높이 평가되는 비가역적 흐름이다.
시간선호는 심리적 경향이 아니라 행위의 범주적 전제이고, 일종의 선험적 범주로 이해했다.
자본재는 독립된 생산요소가 아니라 "축적된 자연·노동·시간"이다.
좌파가 생각하는 자본재, 곧 스스로 존재하며 대물림되는 무엇과는 다르다.
자본재는 결국 인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자는 자본의 생산성에 대한 대가(배당금 같은 것)가 아니다.
시간선호가 시장에서 드러난 것, 곧 미래재가 현재재에 비해 할인되는 현상이므로 어떤 제도로도 폐지할 수 없다.
사람들이 당장의 것을 더 좋아하니 미래의 것은 더 싸다는 뜻이다.
큰 그림은 이해했지만 '변동경제에서의 본원이자' 같은 세부는 어려웠다.
2. 미제스 경제학의 직관성
이 장은 앞으로 다룰 신용팽창과 경기순환 논의에 앞서, 복잡하게 쓰이던 이자 개념을 시간선호로 단순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제스의 경제학에는 '가치 창조' 같은 관념적 개념이 없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머릿속으로 대충 계산하던 것을 그대로 풀어 놓았다.
그래서 개념이 단순하고 실무자에게 바로 와닿는다.
수식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나오더라도 덧셈·뺄셈 수준이다.
실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도 수식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수식에 의존하는 것은 계획경제를 지향하는 수리경제학자들이다.
3. 자본 부족은 시간 부족이다: 한국 경제개발과의 연결
"자본재는 축적된 시간"이고 "자본 부족은 시간의 결핍"이라는 18장의 논지가 매우 직관적이다.
자본재를 확보하는 것은 목표에 시간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것, 곧 시간적 이득이다.
이 논리는 개발도상국이 외자 유치와 저축 증대로 자본부터 확보하려는 이유, 곧 선진국을 따라잡는 첫 과정을 잘 설명한다.
자연·노동·시간이 결합하지 않으면 자본재가 되지 않는다.
한국도 경제개발 초기에 자본 확보에 주력했고, 여기에는 일본의 역할이 컸다.
당시 일반적인 경제 처방은 농업 우선이나 자급자족이었다.
한국은 일제 시기 분업 구조 때문에 농업 중심 국가였고, 남미도 그런 노선을 걸었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자본 확보와 공업화에 집중하게 된 경위가 신기하다.
자연선택의 결과, 곧 그렇게 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론도 있었다.
처음 주장하고 추진한 사람들에게는 근거가 있었을 것이다.
자본 확보와 경제개발 계획은 이승만 정부 때 세워져 박정희로 이어졌다.
그 사상적 연결 지점을 누군가 밝혀 주었으면 좋겠다.
4. 한일 청구권 자금과 구보타 발언
박정희가 한일 국교정상화 때 받은 청구권 자금을 피해 당사자에게 나눠 주지 않고 국가가 썼다는 비판이 예전부터 많다.
18장의 논리로 보면 오히려 반대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자금은 자본 형성에 쓰였기 때문이다.
배상 자체가 이미 받을 수 없던 것을 억지로 받아낸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군정 처리 원칙은 한국에 남은 재산은 한국 정부가, 일본에 남은 재산은 일본 정부가 갖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일본으로 돌아간 일본인들은 한국 내 재산을 보상받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보상 없이는 수교할 수 없다며 이미 끝난 문제를 다시 꺼내 받아냈다.
일본인 귀환자 입장에서는 자신들도 보상을 요구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 구보타 망언(1953)을 언급했다.
일본이 36년간 민둥산을 푸르게 하고 철도를 놓고 논을 늘리는 등 이익을 주었다는 발언이다.
구보타가 비난받은 핵심 이유는 일본도 한국에 대한 청구권이 있다는 주장과, 일본이 진출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점령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논리의 뿌리가 미군정의 재산 처리 원칙에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렇게 받아낸 자금을 다시 나눠 줘야 한다는 주장은 당시 국가에 자본이 없었고 다른 나라도 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5. 이승만·박정희의 성공 요인과 사조직
이승만·박정희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점, 정확히는 부패를 유지할 사조직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패가 구조적 문제가 되는 것은 권력을 유지할 충성 집단을 계속 키워야 하고, 그 자금을 마련하려다 보면 부패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왕권 강화를 시도한 조선 말기가 그 예다.
좌파가 독재 정권의 부패를 말하지만 부패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주변에서 조금 얻어먹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정권이 흔들릴 때 그것을 지탱하는 체계적 조직은 없었다.
그래서 쉽게 흩어졌다.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을 읽으면서 히틀러의 초기 모습이 박정희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차이는 히틀러가 사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조직이 없었다면 집권하지 못했을 것이고, 사조직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갔다.
히틀러 자신은 부패하지 않았지만, 권력 유지 시스템을 만든 것 자체가 진짜 부패다.
6. AI와 시간선호
AI에게는 생명이 없으므로 시간선호의 문제가 인간과 다를 것이다.
AI가 의식이나 자아를 갖더라도 시간선호에 대한 접근이 다를 것이고, 바로 그 때문에 의식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견해도 나왔다.
AI에게는 욕구가 없는데, 욕구는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 개인의 고유한 속성이다.
이에 대해 욕구나 욕망도 결국 생존과 시간선호의 문제가 아니냐는 반론이 있었다.
이 요소가 고려되지 않으니 AI는 예측 모델로서도 부족할 수 있다.
AI가 경제활동을 한다면 그 모습은 균등순환경제에 가까울 것이다.
『인간 행동』을 읽을수록 AI는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커진다.
7. 서구 번영의 원인: 미제스와 아세모글루
p.574: 미제스는 서구가 우연한 환경 덕분에 잘살게 되었다는 해석을 거부한다.
서구는 대규모 저축과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법·제도를 만들었고, 그것은 지리적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이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식 환경결정론과 대비된다.
제도가 중요하다는 논지로 노벨상을 받은 아세모글루의 연구(『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입증되기 훨씬 전에 미제스가 이미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놀랍다.
그 밖에 중요하게 본 대목: 자본은 고유하게 무언가를 창출하지 않으며, 자본가라도 자본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전환가능성의 제약을 말한다.
8. '자본은 소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세대 인식
최근 40·50대와 대화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지금의 40·50대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러니 죽기 전에 다 쓰고 가야 한다"며 자본은 소비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는 자본재를 축적된 자연·노동·시간으로 보지 않고 써서 없애는 것으로 보는 오해다.
자본은 당연히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높은 세금도 당연하게 여긴다.
자본이 쌓여 있는 것을 문제로 보고, 물려주는 것은 더 문제로 본다.
자본 축적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본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일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9. 책의 흐름과 독해 방법, AI의 책 학습
이번 범위의 주제는 사실상 시간 하나다.
자본에서 이자로 넘어가고, 이어서 금리와 경기순환으로 가는 흐름이다.
이 책은 미시경제에서 시작해 거시경제로 점점 확장하는 구조다.
세부를 일일이 따라가다 보면 흐름을 놓치기 쉬우므로, 관심 없는 내용은 빠르게 넘기는 것이 좋다.
보조 방법으로 미리 요약본으로 흐름을 파악한 뒤 원문을 읽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해되지 않는 페이지를 AI에게 설명해 달라고 한 경험도 공유했다.
AI가 『인간 행동』의 어느 대목인지까지 알아보는 것을 보면 실제로 책을 학습한 것 같다.
AI 기업들이 중고 종이책을 대량 구매해 잘라서 스캔·학습시킨다는 뉴스가 있다.
Claude 방식이었는데 다른 곳도 따라 하는 듯하다.
기업들이 이것저것 연구해 본 결과 책을 읽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AI든 사람이든 근본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학습할 데이터가 없어 합성 데이터를 쓴다는 이야기는 의미 없는 소리다.
10. 18장 세부 논점 재확인
자본의 개념: 자본 개념은 물리적 세계에 대응하는 실체가 없고, 계획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만 존재한다.
중간재는 자본재라 불리지만 동시에 소비재일 수도 있으므로, 자본재는 일시적인 것이다.
자본은 행위학적 개념이라는 대목이 의미 있다.
투기 없는 투자는 없다: 모든 행위는 투기를 수반한다.
완전히 안전하다고 여겨진 투자도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고전학파 3요소 대응 비판: 노동-임금, 토지-지대, 자본-이윤의 대응은 인위적이다.
실제로는 한 덩어리인데 분석하려고 쪼개다 보니, 자본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오인하게 되었다.
11. 세제 단순화론
자본재를 뭉뚱그려 봐야 한다면 세제도 소득세, 부가세(소비세), 재산세 정도만 남기는 것이 맞다.
재산세는 부동산이든 무엇이든 평가금액으로 합산해 일률적으로 매기는 것이 합리적이다.
예컨대 10억 원이면 1%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세금을 단순하게 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로마는 이익 여부를 따지지 않고 10% 정률로 걷었다. 십일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로마가 번성하고 상업이 발달한 것은 세제가 단순했기 때문이다.
세금 때문에 멸망한 나라가 많다.
중국 왕조들처럼 세제가 복잡하고 징수가 어려우면 이상한 세목을 만들고, 대리인에게 맡기면서 더 복잡해진다.
시오노 나나미는 정치인들에게 강연 요청을 받으면 늘 세제를 단순하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썼다.
세금의 공정성을 굳이 따진다면 원칙이 분명해야 하고, 무엇보다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납세자가 자기 소득과 재산으로 세액을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현행 세제는 예측이 안 된다.
자영업자는 비용 처리를 어떻게 할지 몰라 일단 다 써 버리고 비용 처리하는 편이 남으므로 축적을 할 수 없다.
누진세는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더 그렇다.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똑같이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곧 평등하다는 뜻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세제 단순화'는 국가가 개인의 경제활동에 예측 가능성을 보장해 준다는 의미로 읽힌다.
복잡하거나 이중과세처럼 느껴지더라도 예측만 된다면 괜찮다.
함부로 바꾸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은 소급 적용에 수시로 바뀐다.
한국에서는 세무서가 일단 부과하고 흥정이 이루어진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세무사 없이 신고 프로그램을 쓴다.
한국은 업종별 대략적 기준 같은 주먹구구식 관행 때문에 프로그램화가 불가능하고, 눈치 보며 조정해 줄 세무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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