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라고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후군이 급속히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공포했다. 하지만 해당 질병이 최초 보고된지 한달이 넘어가도록 최초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모아보면 아래와 같다.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유수한 학자들과 보건당국은 우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을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명칭만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해산물이 아닌 야생동물들까지 유통하고 있었다. 다수의 연구들은 시장에서 유통된 뱀, 혹은 박쥐 그리고 밍크를 유력한 야생동물 숙주로 추정하고 있다.
북경대 연구팀은 “뱀이 2019-nCoV(우한 폐렴의 병종명)의 야생 병원소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RNA 게놈 시퀀싱을 통해 “2019-nCoV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원산지가 불명한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재조합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이 있다. 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 확실치 않고, 파충류와 포유류 사이에서의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뱀이 아닌 포유류를 2019-nCoV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연구들도 있다.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는 2019-nCoV가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nCoV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계통분류학적으로 가장 유사하므로 병원균이 박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해당 연구진은 2019-nCoV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때 SARS-CoV(사스의 병종명)와 같이 인간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 (ACE2) 를 수용체로 이용함을 확인하여 향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다만 안타깝게도 아직 사스조차 해당 질병에 대한 백신이 없는 실정이다.
또다른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박쥐로부터 밍크를 거쳐 사람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학과학원 병원생물학 연구소 진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병원과 관련, 지금까지 이뤄진 많은 초반 연구들이 박쥐를 발원지로 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중간 매개체는 불명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척추동물 숙주의 바이러스 감염 패턴을 비교해 볼 때, 밍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더 가까운 감염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밍크가 중간 숙주인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시장에서 유통되던 동물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었거나 야생에서 잡아온 것들이기에 보균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사스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의 시작은 야생 박쥐를 날것으로 먹은 것이었고, 2019년의 흑사병도 5월엔 몽골에서 마멋의 생간, 11월엔 중국에서 야생 토끼를 섭취함으로서 발발했다. 우한 시장은 그런 동물들 비위생적으로 도축하고 유통을 함으로써 균과 바이러스들이 전이되거나 영향을 받아 변이를 일으키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이에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병원균에 노출되기 좋은 환경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손씻기와 소독의 일상화와 눈과 코, 입을 만지는 것을 삼갈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책일 것이다. 더 나아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스를 포함한 이번 우한 폐렴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 중국 당국이 국제적 표준에 맞춘 위생관리를 실시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번 사태는 경제적 규모의 성장을 넘어 사회문화 인프라의 구축의 중요성을 중국 당국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김시진 대학생 연합법률학회 리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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