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자유기업원(원장 최승노)이 지난 25일 타계한 故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는 특별 세미나를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열림홀에서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한국 재계의 거목 고인이 세계 초일류기업을 이끈 최고의 리더이자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선도한 대표 기업인이라는 데 공감하고 고인의 생애와 업적, 그가 남긴 교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故 이건희 회장 추모 세미나’는 안재욱 경희대학교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명예교수가 '초일류 DNA 심어준 기업인 이건희 바로보기’라는 주제로 제 1 발제에 나섰고,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이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만든 이건희’라는 주제로 제2 발제를 이어갔다. 각각 이진수 더워드뉴스 대표와 이재하 남서울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조동근 명예교수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올바른 재조명을 강조했다. 그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환골탈태하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언급한 이 회장을 상기시키며 “선견지명을 가진 리더로서 이건희 회장이 이끌어간 오너경영이 오늘날 삼성의 DNA”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 이 회장 사후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징벌적 상속세율’과 관련해 “과도한 상속세는 기업할 의욕을 꺾고 투자를 저해해 악영향이 훨씬 크다”면서 “결국 이로 인해 청년의 일자리까지 뺏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수 대표도 11조 원에 육박하는 상속세와 관련해 “한국의 상속세는 장수기업을 만드는 데 큰 걸림돌”이라며 “일본의 라멘가게나 뉴질랜드의 치즈공장의 가업 승계는 바람직하다면서, 한국 반도체 회사는 왜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최승노 원장은 '초일류기업의 꿈을 현실화시킨 혁신가’로 고인을 평가했다. 최 원장은 “2세 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분이 이건희 회장”이라면서 “위기의식과 경각심을 임직원과 항상 공유했고, 이는 곧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이 회장이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인재 제일주의와 무노조 경영”이라며 “삼성에 노조를 강제로 이식하려는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이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재하 교수는 “한국에서 기업가정신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이건희 회장”이라면서 “고인은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고심하고, 항상 공부하고, 스스로 질문을 거듭하는 리더로서 우리에게 경영학적인 연구 과제를 남긴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추모 세미나 자료는 자유기업원 홈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자유기업원은 시장경제와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관련 국내외 칼럼 및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오디오클립이나 강좌와 같은 FreeTube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며, <소유와 자유>를 포함해 모두 76권의 자유주의 시리즈 도서를 출판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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