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0대그룹의 시가총액도 85년 3조3,000억원에서 98년 59조5,000억원으로 급증, 13년간 연평균 24.9%씩 늘어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소장 공병호 孔柄淏)가 12일 발표한 「99년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보고서에서 드러났다.
◇30대그룹의 비중= 지난해 30대그룹은 53조629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 국민경제 전체의 부가가치인 국내총생산(GDP) 443조1,720억원의 11.97%를 차지했다.
30대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16.19%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96년 14.7%, 97년 13.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30대 그룹이 창출해낸 부가가치의 절대액도 96년 57조원에서 97년 54조원, 98년 53조원으로 축소되고 있다.
◇5대그룹의 역할이 크다= 지난해 5대그룹은 30대그룹 부가가치 창출규모의 67.5%를 차지했다.
삼성이 18.3%, LG가 16.8%, 대우가 13.4%, 현대와 SK가 각각 9.5%이다. 각 그룹이 매출이나 자산순위와 사뭇 다른 결과다. 이들 5대 그룹이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한 업종으로는 삼성과 LG가 전자ㆍ전기ㆍ정밀업인데 비해 현대는 건설업의 비중이 54.2%에 이르고 대우는 조립금속ㆍ기게장비에서 88.8%, SK는 석유정제업에서 36.7%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의 고용파급효과 하락=30대 그룹이 부가가치 창출을 제대로 못하면서 종업원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대그룹의 종업원은 96년 95만명에서 97년 87만명으로 줄었고 98년엔 73만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88년의 75만명에도 못미치는 것. 30대그룹의 고용효과를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의 고용감소가 실업률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또 30대그룹의 종업원 가운데 현대가 22%, 삼성이 17%, LG가 13%, 대우가 12%를 차지했으며 SK는 3%에 불과했다. SK의 경우 그룹 외형에 비해 종업원 고용효과는 낮은 편이다,
◇30대그룹은 수출의 주력 = 30대그룹의 매출을 내수와 수출로 나눌 경우 지난해 30대그룹 수출은 전체수출의 71.4%를 차지했으며 5대그룹 비중은 54.4%였다.
그룹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대그룹이 평균 52.5%인데 비해 30대그룹 평균은 46.9%, 일반기업은 20.1%로 나타나 대규모 그룹의 수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수출위주의 여업을 했음을 반증한다.
◇30대그룹의 주식가치 추이= 각 기업들이 주식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가총액도 큰 변화가 생겼다. 30대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85년 3조3,000억원 수준. 지난해엔 59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30대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았던 해는 증시가 활황이었던 지난 95년으로 6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30대그룹의 사가총액이 늘었지만 전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5.2%에서 43.2%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4.4%, 현대가 6.6%, SK가 5.6%, LG가 4.6%, 대우가 3.8%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른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기업센터는 『지난 85년이후 지난해까지 13년간의 시가총액 증가율과 당기순이익 평균을 비료한 결과, 삼성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나머지 4대그룹과 롯데그룹이 경제전체 평균보다 높은 성적을 얻었다』고 밝혔다.
손동영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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