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위기는 기회다-이명박정부의 도전과 응전-기업에 신바람 불어야 경제도 ‘봄바람’

자유기업원 / 2008-03-11 / 조회: 4,411       문화일보, 3면

#1 = 경기도에서 고성능 전지를 자체기술로 개발한 M사와 신기술의약품을 선보인 A사. 두 회사는 지난해 정부의 첨단업종 재지정이 지연되면서 해외 수출길이 막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경기도가 이같은 수도권 기업규제 때문에 발을 구르는 업체 60개를조사한 결과, 7개사는 폐업(1개사)과 투자포기(6개사)를 했고,나머지 53개 기업에서 51조3436억원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3만7582명에게 새 일자리를 줄 수 있다.

#2 =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대한상공회의소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 상담실. 상담역인 김인철(62) 케이티앰컨설팅 대표는 “최근 들어 투자금은 다 소진됐는데 매출은 없다는‘한계기업'들의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 사이클에서 말하는‘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해 폐업직전의 탈진 상태에 놓인 영세기업들이 많다는 것. 김 대표는 “이런 문의가 하루10여건씩 들어온다”고 말했다.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을 위해선 기업들의 경제심리를 북돋고 기(氣)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지만 뿌리 깊은 반기업정서와 각종 규제, 기업지원 행정력 미비 등으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분위기가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 저변은깊고도 아득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등 해외악재 여파로 고조되는 한국경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위해선 기업들의 활력과 자신감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막연한 반기업정서를 걷어내고 국가의 부(富)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인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이상 남녀 2035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6.6점으로, 2반기 연속 하락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개선조짐을 보이던 반기업정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경유착, 분식회계 및 불투명경영, 경영권 세습 및 족벌경영 등으로 야기된 한국의 반기업정서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유난히 그 정도가 심하다. 경영의 투명성과 사회공헌활동이 대폭강화됐지만 평가는 인색한 편이다.

김정호 자유기업원장은 “과거 개발독재시절 정권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부정축재를 공격하면서 반기업정서가 악화됐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간 이분법적대결구도가 정착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액센추어사가 세계 22개국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자국국민들이 기업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 이에 동의한다는 회답비율에서 한국은 70%로 1위를 기록했다.

기업들에 무한책임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는 반기업정서는 기업의경쟁력 제고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데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국가경제에 대한 기업들의 기여, 일자리 제공, 좋은 제품의 싼값 제공 등의 기업의 순기능을 가려 버리는 결과를초래한다.

김용열(국제경영학) 홍익대 교수는 “대기업과 재벌에 대해서는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신이나 가족이 취업을 하는 경우 대기업을 선호하는, 기업관의 이중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국 특유의 ‘신바람 문화'가 기업현장에도 적용되길 고대하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는 건 분명한 데도 경제여건의 악화 등으로삶이 피폐하다고 느낀 이들이 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현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조속한 기업규제 혁파 등을 통해 기업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종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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