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시민단체 자진 탈퇴.. 어느 지방대 교수의 고백

자유기업원 / 2008-03-31 / 조회: 4,390       아시아경제, 31면
"행사 불러놓고 박수만 치라더라"

[아시아경제 특별기획: 실패한 좌파서 배운다]
 
한 지방대에 재직중인 정모 교수. 평소부터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을 가져왔던 그는 여러 단체들을 관찰하던 중 "아무래도 큰 단체가 났겠거니"하며 소위 말하는 '유명한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
 
단체 가입후 정 교수는 쉴 새없는 스케줄을 소화해내야 했다. 창설 목적과는 전혀 다른 단체 주최 행사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박수를 쳐야 했다. 어떤 날은 단체측으로부터 중요한 인사를 만나야 한다며 휴강을 강요받기도 했다. 또한 회원이 자꾸 줄어든다며 주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요청을 받는 일이 있는가 하면 후원금을 지원받기 위해 기업 등에 단체후원서를 돌리기도 했다. 한달후 정 교수는 단체를 탈퇴했다.

정 교수는 "교육이면 교육, 환경이면 환경 등 활동하는 목적에만 충실하면 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때가 더 많았다"며 "다른 일에 동원되고 박수치러 다니고 '단체 이름'이라는 껍데기에 치중하는 시민단체 활동에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채 사회적 이슈만 쫓아다니고, 허례허식의 행사들을 남발하는 게 현 시민단체의 모습이라고 정 교수는 전했다.
 
정 교수는 "정작 시민운동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정치쪽으로 발을 들여놓을 지 끈을 찾아다니는 인사들도 봤다"며 "정치활동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과 같은 정치단체에 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가 중요함에도 불구 지금의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며 "시민들을 진정한 사회개혁으로 이끌어내는 데에는 무관심하고 덩치만을 키워 정치세력화하려는 시민사회단체들은 해체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의 위기는 정치에 집중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잃어버린 데서 시작됐다. 시민들은 더이상 거대한 담론이나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단체들은 정파적 편향성, 정치 이슈에 함몰됨으로써 지탄의 대상으로 변질됐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박사는 "최근 시민단체들이 삼성 문제 등 여러가지 사회 큰 이슈에서 많은 힘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이 과연 사회와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 등 기관과 분명 다름에도 불구 과도한 힘을 갖게 됐다는 지적이다.
 
정승윤 부산대 교수(법학과)는 "시민들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큰 쟁점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값, 의료 소송 등 주변의 작은 문제들의 해결을 더 원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생적인 작은 단체들의 활동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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