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2) - 불확실성을 부담하면서도 이윤기회에 기민했다

자유경제원 / 2015-03-25 / 조회: 2,070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김이석 시장경제제도연구소 소장이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을 정리하였다.

  

불확실성을 부담하면서도 이윤기회에 기민했다 

  
▲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사실 정주영 회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위험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전문가들도 불가능하다던 사업들에 뛰어들어 성공을 일궈냈다. 심지어 동생과 결별하면서까지 실행했던 중동진출 사업, 특히 20세기 최대 공사라고 했던 주베일 항만 공사와 조선 사업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를 통해 그는 '지나치게 비관함으로써 사업기회를 놓치는 오류’를 극복했다. 그가 해내 보이자 다른 기업가들도 그 뒤를 이었다. 
 
불확실성을 감당하면서 무모해 보이는 사업들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의 기업가정신의 핵심을 '불확실성을 어깨 위에 짊어지고 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1977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정주영 회장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를 경영학의 태두라 불러주셨는데, … 과분한 말씀입니다. 오히려 정 회장님을 뵈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오랜 식민지 피지배와, 2차 대전과 6·25라는 두 개의 큰 전쟁을 치르고, 극도의 빈곤과 열악한 성장 여건 하에서도 급성장한 독특한 모델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또 이런 전후의 황무지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경제를 선두에서 이끈 정주영 회장님과 같은 아주 독특하고 위대한 기업경영 사례에 대해서도 역시 연구하지 못했습니다. … 바로 정회장님이 발휘하신 기업가정신이 제가 주창하고 가르쳐온 핵심인데, 이를 실천한 가장 극적인 정 회장님 사례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경부고속도로, 중동진출, 현대조선 설립, 한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모델 개발 등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던 때였다. 피터 드러커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정 회장님만큼 돈 벌 자신이 있었다면 아마 저도 경영학 교수 안 하고 바로 사업을 했을 겁니다. 아직 제가 경영학 교수에 머물고 있는 것은 막상 그럴 배포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불확실성과 위험요소, 난관이라는 안개로 가리워진 먼 앞의 사업기회를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간파해내고 이를 강력히 실천해내는 리더십과 결행력을 정 회장님은 이론 이전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분입니다. 저는 한낱 이론가일 뿐이죠. 

'남들이 볼 때’ 정주영 회장이 '엄청난 불확실성을 감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업기회에 대한 날카로운 예지력을 지닌 '그의 입장에서는’ 좋은 사업기회의 발견과 실천이 핵심일 수 있다. 그의 기업가정신을 불확실성의 감당과 도전정신으로만 분류해서는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봐 해봤어”란 말은 배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미리 안 된다고 단정해버리는 것 자체가 '잘못된’ 고정관념일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하는 편이 더 정확해 보인다.

우리는 많은 경우 몸소 실천하고 '해봐야' 비로소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가서 직접 몸으로 부닥쳐봐야 우리는 특정한 시공간에서의 구체적 상황에 대한 정보, 즉 하이에크(Hayek)가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서의 지식(knowledge of particular time and place)이라고 부른 것을 얻을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은 한밤중에 조선소 현장에 갔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 했을 정도로 현장을 강조한 것으로도 유별났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봐 해봤어”는 불확실성의 감당보다는 오히려 지식과 정보의 측면에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 

정주영 회장은 철저한 준비로 유명했다. 그는 오랜 비행에 따른 시차적응의 어려움을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테니스와 같은 고된 육체적 운동을 지치도록 해서 비행기에 탑승해서는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비행기 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에 이륙하는 비행기 편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비행기에서 푹 자고 곧바로 일하기 위해 아침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선호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다음 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린 시절 소풍을 가기 전날 마음이 설레듯 마음을 설레며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정말 삶을 사랑하고 아낀 사람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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