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6)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자유경제원 / 2015-03-26 / 조회: 1,998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첫번째 기업가는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이다. 자유경제원 최승노 부원장이 정리하였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김우중은 자신은 돈 버는 것을 장기로 한다고 밝힌다. 누구보다 장사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다른 기업총수들과 달리 대학을 나오고 샐러리맨으로 시작한 그였지만, 누구보다는 장사꾼의 논리에 강했다. 국제 무역에 탁월했으며, 기업을 사고파는 인수합병(M&A)에도 능했다.
 
장사꾼의 기본은 신뢰다. 자본주의가 성숙한 사회는 장사꾼이 마음껏 활개치는 사회다. 당장의 약속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약속도 꼭 지킨다는 믿음이 장사꾼들로 하여금 더 큰 장사를 꿈꾸게 하고 자신있게 추진하도록 한다. 그런 믿음이 실제로 지켜지는 사회가 자본주의 인프라를 갖춘 사회다. 
 
성공한 사업가가 대부분 사람을 중시했듯이, 김우중도 인간관계를 중시했다. 가장 뛰어난 장사꾼이었던 김우중도 사업을 하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사업을 한참 일으키던 초창기의 일이다. 대우는 인도네시아의 '떼(The)’라는 무역상과 거래를 하고 있었다. 당시 돈으로 원단 한 마에 20센트씩 하던 때였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수입을 철저히 규제하는 바람에 갑자기 원단 시세가 반 이하로 뚝 떨어져 버렸다.

그렇지만 장기 계약을 한 상태여서 무역상 '떼’로서는 손해가 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이 계속 물건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그걸 알고서 김우중은 상대방이 손해를 적게 보게 하려고 물건을 덜 실어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는 부도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다. 당장 30만 달러가 없으면 은행에서 차압이 들어올 지경에 이르렀고, 김우중은 30만 달러를 직접 쫓아가 도와준다. 당시 대우의 자본금이 1만 달러 정도였으니 엄청나게 큰돈이었고, 또 대단한 결단이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서 갑자기 판도가 바뀐다. 인도네시아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면서 원단 값이 다시 한 마에 36센트까지 뛰어 오른다. 그 전에 17센트에 공급하기로 장기계약을 해 놓았음에도, '떼’는 35센트씩 주면서 가져갔다. 35센트에 사 가도 시세보다 2센트가 싸니까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17센트짜리를 35센트에 팔게 됨으로써 대우는 그 당시 100만 달러 정도를 벌게 된다.

비즈니스에서 이타심과 이기심의 경계는 애매하다. 거래는 본질적으로 서로 윈윈이라서 서로를 돕는 행위다. 거래 자체가 상생이며 협력이다.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이 바로 남을 많이 돕는 일이다. 이런 이타적 행위는 이기심의 범위 내에서 일어난다. 더구나 김우중은 거래의 과정에서 남을 돕는 장기적 거래로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배려에 감사할 줄 아는 비즈니스 세계의 믿음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미덕이다. 
김우중은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사라고 말한다. 

보통 세일즈맨은 자기 물건을 먼저 팔려고만 든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다 식상한 얘기다.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 상대방의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와의 교역에서 먼저 사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요령이다. 대우가 가장 먼저 진출한 나라가 헝가리다. 리비아 공사 등에서 필요한 것이 고기였다. 오랫동안 헝가리에서 쇠고기를 사주었고 그 인연을 디딤돌로 해서 호텔, 은행 등 사업을 벌일 수 있었다.

김우중에게 일은 성취감을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일을 성취시킨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을 감격이라 한다면 그 결과를 바라보는 제3자가 느끼는 감정은 감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감동적인 성취를 이루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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