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3) - 전자산업의 시작

자유경제원 / 2015-04-02 / 조회: 2,300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시대를 이끌어간 기업가, LG그룹 창업자 구인회의 이야기를 전남대 경제학부 김영용 교수가 정리했다.

  

전자산업의 시작 

  

   
▲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연암은 1950년대 후반 전기통신 시설이 상당한 수준으로 복구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라디오를 비롯한 전자공업 진출을 모색했다. 연암의 전자산업 진출에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사업은 기회고 선점이다.”라는 용단으로 1959년 '금성사’를 설립하여 'Gold Star’라디오 국산화에 성공했다.  

1959년 11월 국산 라디오 제1호인 이 탄생한 것이다. A는 AC(교류전기), 501은 진공관이 5개 들어간 제1호 모델을 의미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외국 제품에 대한 선호와 밀수로 말미암아 금성사는 물론 락희화학도 어려워져 금성사 존폐마저 거론됐고 보좌관들도 전자보다는 화학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암은 “몇 년 해서 안 된다고 문을 내릴 순 없다. 구름 뒤에 숨은 해를 생각해야 하는 기라.”고 말하며 자신의 결심대로 밀고 나갔다. 이후 운 좋게도 박정희 정부의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에 힘입어 회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 전기전자 공장을 지어 냉장고, 흑백TV, 에어컨, 승강기 등의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사업 기반을 다졌다. 

냉장고의 조기 개발은 어찌 보면 우연이었다. 1964년 여름 금성사 구정회 회장 집의 미국산 냉장고가 고장났으나 수리를 의뢰할 곳이 없어 금성사 제작 3과의 임종염(林鍾琰) 과장에게 부탁했는데, 임과장은 공과대학 출신으로 냉장고를 완전히 분해하여 작동 원리까지 터득했다. 이를 본 연암은 아예 냉장고 개발을 지시하게 된다.  
  

그러나 재료와 부품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냉장고 개발은 난항에 부딪혔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연암은 “좋은 물건 만들어 내자면 어차피 선진국과 기술제휴를 해야 할거니, 외제 냉장고 하나 더 사다 놓고 모델로 삼아 만들어 보소.”라고 조언한다. 부단한 노력 끝에 1965년 4월 국산 냉장고 제1호인 이 개발되어 6,000대가 생산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히타치(日立)와 기술제휴, 성능이 한결 개선된 냉장고의 양산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암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라. 뒤따라가지 말고, 앞서 가라. 새로운 것을 만들라.”라는 것이었다. 이후 금성사는 전화기, 선풍기, 세탁기 등을 개발·생산하여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1960년대는 연암이 화학공업의 대표 주자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다진 시기였다. 치약의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금성사가 세탁기를 개발함과 동시에 1964년 최초의 합성세제인 '하이타이’를 생산함으로써 주부들의 생활에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주방용 세제인 '에이퐁’과 머리감는 데 사용하는 크림샴푸를 개발하여 사람들의 생활을 크게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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