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발언대] 대한민국 양궁은 `신화?` ...공정 경쟁의 성과

정승현 / 2021-08-12 / 조회: 9,609       매일산업

흔히 ‘금메달 신화’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그러나 대한민국 양궁은 신화라기보다 예상 가능한 성과였다. 그것은 공정한 경쟁에 따른 결과였기 때문이다. 즉 경쟁이 최고의 성과를 낳는다는 원리가 올림픽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다. 이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의 선출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오직 실력으로만 경쟁한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고 해서 우대하지 않는다. 지난 대회의 국가대표였던 선수에게도 예외는 없다. 7개월 동안 세 차례의 선발전과 두 차례의 평가전이 치뤄지고, 각 선수는 3000여 발의 화살을 쏘게 된다. 그렇게 6명의 선수가 최종 선출되는 과정에서 어떤 파벌과 담합도 없다. 그러다 보니 선발된 선수들의 나이대는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선수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마음껏 노력한다. 심지어는 이런 훈련까지도 하게 된다.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사물놀이단, 야구장 관중, 군부대와 함께 활을 쏜다. 담력을 높이기 위해 번지점프를 하기도 한다. 강도 높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쉼이 없다. 실력이 곧 대표팀 선출로 이어지고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노력은 성과를 떠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선수단이 요행수로 금메달을 차지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올림픽을 보고 감동하는 이유는 선수들이의 치열한 노력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다. 즉 우리는 자유로운 경쟁, 그것에 기반한 노력, 경쟁 결과에 따른 선택을 존중한다.


공정한 경쟁이 되려면 외부의 개입이 없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그것을 자유주의 시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되는 그곳이 시장이고, 선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경제학이다. 이것을 잘 기술한 것이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 자신의 선택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은 우리의 권리가 실현되고 있는 모습 그 자체다.


그런데 외부의 개입이 있다면 선택은 자유롭지 못하고 경쟁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다. 가령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지역 출신에게 선수단 자리의 일부를 할당한다 해보자. 우리는 그런 모습에 분노하거나 좌절할 것이다. 성과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니다. 불공정한 경쟁에 모두가 반대하기 때문이다.


양궁 선수들은 경쟁의 힘을 직접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양궁이 33년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 우리가 그들의 경기를 보고 감동하는 것. 그 이유가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유는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더 바람직하기도 하다. 자유와 경쟁은 올림픽이 끝나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유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에게 ‘금메달’을 약속할 것이다.


정승현 자유기업원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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