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의 지식의 문제 vs 미제스의 계산의 문제

Stephan Kinsella / 2019-10-30 / 조회: 12,221


cfe_해외칼럼_19-214.pdf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Stephan Kinsella,

Knowledge vs. Calculation

7 November, 2006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1990년대에 흔히 “비동일화”(dehomogenization) 논쟁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건을 겪었다. 이 논쟁은 미제스의 인간행동학을 철두철미하게 따르는 라스바드주의자들이 하이에크주의자들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며 발생하였다. 미제스는 경제계산의 주요한 역할 단위는 화폐 가격에 있다고 보았으며, 이 견해는 라스바드, 호페, 허버너, 살레르노, 휠스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사회주의 계산논쟁에 대한 하이에크의 기여가 미제스와 상당히 구별되며, 하이에크의 기여는 잠재적으로 혼란스럽거나,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즉 지엽적인 지식에 의해 형성된 가격이 경제 전반에 정보를 확산시키고, 그럼으로써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 가격이 지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반대로 하이에크주의자들은 화폐의 지식 혹은 정보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이 점이 미제스가 주장한 바를 약간 다르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이에크적 입장을 대변하는 스티븐 호르위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21세기의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미제스의 통찰력을 재발견하여, 지식과 조정에 대한 하이에크의 연구와 더욱 완벽하게 통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인간행동학적' 사회과학자는 하이에크와 미제스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하이에크적 과제는, (설명해야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질서의 본질을 인지하고 기술하는 것이며, 미제스적 과제는 하이에키안 질서가 형성되는 토대인 의도적인 인간행동이 유도되는 과정을 기술하는 것이다.” 심지어 라스바드를 추종하는 로버트 머피 역시 "나는 왜 살레르노가 시장가격이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점을 강조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요컨대 라스바드 전통의 학자들은 경제계산에 대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접근법이 서로 상이하다고 보고 있으며, 하이에크의 접근법은 혼란스럽다고 파악한다. 반면 하이에크주의자들은 미제스와 하이에크는 상호보완적이며,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얽혀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데 있어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공헌은 상호보완적이며, 결코 분리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살레르노, 호페, 휠스만, 라스바드, 그리고 미제스 등이 저술한 인간행동학적 문헌을 근거로, 미제스와 하이에크의 접근법이 서로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과연 하이에크의 주장처럼, 어떤 정보가 가격에 의해 전달된다고 볼 수 있을까? 예컨대 가격 상승의 본래적 원인 (즉, 수요 또는 공급의 변화) 자체가 가격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물가는 행동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가격을 바꾸는 조치는 이미 지식으로 알려져 있어야 한다.


즉, 시장에서 발생하는 가격은 언제나 과거의 가격이며, 항상 그 원인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인 것이다. 이 조치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사전에 알려져 있어야 한다. 가격 자체가 그것을 가져온 지식을 전달하진 못하는 것이다. 하이에크는 유명한 주석의 예를 통하여 지식의 문제를 제시한다. 하지만 사실은 하이에크의 예시와는 정 반대다. 수요가 늘어난다는 바로 그 사실이, 누군가 이미 주석보다 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알게 되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가격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상승할 수 있다: 1. 어떤 사람들은 공급이 줄었다고 정확히 평가하고 따라서 입찰가격을 올린다. 2. 어떤 사람들은 공급이 줄었다고 잘못 믿고, 따라서 입찰가격을 올린다. 3. 어떤 사람들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정확히 평가한다. 4. 어떤 사람들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잘못 예측한다. 그렇다면, 가격의 상승은 어떤 정보를 주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떤 이유 때문에 가격에 변동이 생겼다는 것뿐이다. 우리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가격만을 가지고선 알 수 없다. 특정 상품에 입찰하는 사람들은, 가격을 매기는데 사용하는 필수적인 정보인 자신의 평가와 지식에 근거하여 입찰가격을 책정한다. 물론 이 평가기준과 지식은 결코 가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그 반대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정보의 분산이 나쁜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살레르노가 지적했듯이: "분산된 지식은 인류에게 골칫거리가 아니라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노동의 지적 분업의 여지가 없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동 분업 아래의 사회 협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다."


가격은 “평가의 도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현재” (즉각적인 과거) 가격은, 지금 당장의 가격구조가 무엇인지만 알려주며, 향후 가격 배열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출발점으로 작용할 뿐, 의사소통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wire/knowledge-vs-calc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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