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금융기관에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가? 이를 논하기 위해서 금융시장의 특징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야 한다. 금융시장의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조달받아 다양한 곳에 투자하여 이득을 얻는다. 예를 들어 은행이 예금을 받아 기업이 새로 실행하는 사업에 대출을 해준다면, 은행은 기업이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만약 은행이 기업에서 하려는 사업의 상황이나 기업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대출 해준 돈을 받지 못하여 부채인 예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는 경우 매수하려는 주식을 상장한 회사의 현재 상황이나 미래 비전과 같은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는 정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에 정보수집을 열심히 한다.
다시 돌아와서, 금융기관에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금융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이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을 늘림에도 불구하고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인데,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해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생겨 독점이 발생할 수도 있고, 역선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금융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완전경쟁시장을 달성하기 어렵게 하여 비효율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이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노동시장에서 정보는 왜 중요할까? 노동수요자인 회사가 A라는 직무를 맡을 사원이 필요하여 노동공급자 중 한 명을 고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회사는 노동공급자들을 서류와 면접을 보고 판단하여 뽑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회사에 주어진 정보는 지원자들이 작성한 서류와 몇십분가량의 면접 내용뿐이다. 반면에 노동공급자들은 자신이 A라는 직무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과 지식이 있는지, 자신이 일하는 방식이 어떤지 등 본인의 역량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다. 노동공급자와 노동수요자 간의 보유한 정보의 차이가 크므로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회사가 A라는 직무에 특화된 사람 대신에 B라는 업무에 특화된 사람을 뽑는 역선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A라는 직무에 특화된 사람을 뽑더라도 그 사람이 설렁설렁 일하다가 크게 실수하여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회사들이 채용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와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과정을 추가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내용을 정리하면, 보유한 정보의 차이로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하면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 손해를 볼 수 있기에 정보의 충분한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많은 기업과 기관이 정보의 창출과 보호를 위해 투자에 드는 비용보다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심각히 여겨 다양한 데이터를 사고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손, 즉 가격이 시장을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정보는 시장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도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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