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길라잡이] 도전과 모험

최승노 / 2019-06-10 / 조회: 5,488

거지에게 돈 주는 보스턴과 냉정한 뉴욕

어떤 도시를 선택한 사람에게 기회가 열릴까?


농장에서 일하는 두 남자가 있다. 두 남자는 농장일이 지겨웠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농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보스턴으로 가겠어. 보스턴에서 새 출발할 테야.”

“난 뉴욕! 뉴욕은 잘사는 도시니까 여기보다 훨씬 살기 좋을 거야.”

두 남자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한 명은 보스턴행 기차표, 다른 한 명은 뉴욕행 기차표를 산 다음, 함께 기차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그러다 두 남자는 우연히 옆 사람 이야기를 듣게 됐다.


농장에서 일하던 두 남자의 선택


“뉴욕 사람들은 인심이 사납기로 소문이 자자하더군. 글쎄, 길을 가르쳐주고도 돈을 받는다지 뭐야. 너무하지 않나? 쯧쯧, 그러고 보면 보스턴 사람들이 참 인정이 많아. 길거리 거지들도 굶지 않게 친절을 베풀어주니 말이야.”


그 순간, 두 남자는 생각이 바뀌었다.


‘뉴욕이 그렇게 인심 사나운 곳이라고? 안 되겠다. 보스턴으로 가야겠어. 보스턴으로 가면 설령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굶어 죽지는 않겠지.’


‘길을 알려주는 일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와, 정말 뉴욕은 대단한 도시야! 안 되겠다. 뉴욕으로 가야겠어. 뉴욕에 가면 무궁무진한 기회를 접할 수 있을 테니까!’


결국 두 남자는 서로 표를 맞바꿨다. 보스턴으로 가려던 남자는 뉴욕으로, 뉴욕으로 가려던 남자는 보스턴으로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동냥으로도 살아간 보스턴


보스턴으로 간 남자는 금방 보스턴 생활에 적응했다. 비록 일자리를 쉽게 구하지는 못했지만, 보스턴 사람들이 워낙 적선을 잘해준 덕분에 동냥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다.


반면 뉴욕으로 간 남자는 꽤나 고생했다. 무궁무진한 기회의 도시, 뉴욕을 상상하며 들뜬 기분으로 뉴욕에 왔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뉴욕은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였을 뿐이었다. 남자는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겨웠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아는 사람도 없는 대도시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더없이 외롭고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남자는 고향 생각이 간절해졌다. 고향의 하늘, 고향의 땅, 고향의 숲, 고향의 모든 것을 추억하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 여기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토박이는 아니잖아? 나처럼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도 많을 텐데…. 그 사람들도 분명 지금 나처럼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남자는 무릎을 탁 쳤다. “바로 이거야!”


아이디어로 사업하는 뉴욕


남자는 곧바로 인근 공사장으로 향했고, 공사장에서 흙과 나뭇잎을 긁어모아 왔다. 그리고 비닐에 담아 예쁘게 포장한 다음 ‘화분흙’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곧 남자의 화분흙은 대박 상품이 됐고, 남자는 꽤나 큰돈을 벌었다.


‘아직 멀었어. 뉴욕에는 더 큰 기회가 있을 테니까.’


사실 남자는 화분흙을 파는 동안에도 늘 새로운 기회를 생각했다. 그러다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가게 간판에 주목했다. 남자는 곧 간판만을 전문적으로 청소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남자는 어느덧 직원 150명을 거느린 어엿한 기업의 사장이 됐고 다른 도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남자가 뉴욕에 처음 발을 디딘 지 불과 5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보스턴을 가게 됐다. 남자는 보스턴을 향해 가면서 지난날 농장에서 함께 일한 남자를 떠올렸다.


‘지금 그는 어떤 모습일까. 보스턴에서 잘살고 있겠지.’


남자가 보스턴 기차역에 내렸을 때였다. 한 거지가 남자에게 다가와 구걸했다. 거지는 아주 형편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다. 낡고 헤진 옷은 때에 찌들었고,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남자는 아무 생각 없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거지에게 내밀다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다시 만난 두 농부


거지도 남자를 알아보고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랬다. 그 거지는 바로 남자와 5년 전에 기차표를 맞바꾼 남자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앞서 이야기 속 두 기차표는 각기 다른 인생을 뜻한다. 기차표를 선택하는 것은 곧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의미하며, 그 선택에 따라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각자 인생이 달라진다.


누군가는 부자로 살고 누군가는 거지로 사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공평하기 때문이 아니다. 각자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남들보다 특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결코 보스턴행 기차표를 선택한 남자처럼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뉴욕행 기차표를 선택한 남자처럼 과감한 모험과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그 선택에 따라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기억해주세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그 선택에 따라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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