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까지만 해도 중국인의 생활수준은 서양보다 높았다. 베니스의 상인이었던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당시 중국 문명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중국은 정체를 면치 못한 반면 유럽인들은 꾸준히 경제성장을 일구어낸 것이다. 그 결과 18세기 유럽인의 생활수준은 중국을 훨씬 뛰어넘었고, 20세기 후반까지 그 격차는 계속 벌어져만 갔다. 급기야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가 되기에 이른다.
두 지역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통치자가 시민의 자유와 재산권을 보호해주었는지의 여부이다. 각자가 자기 노력의 결과를 가져갈 수 있게 해 주는 사회는 높은 생활수준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사회는 정체와 가난에 빠진다. 유럽은 전자에, 중국은 후자에 속했다.
서구에서 시민의 재산권과 자유가 잘 보장된 배경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크게 작용했다. 베니스, 제노아, 피사, 플로렌스, 앤트워프,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 국가들은 모두 상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은 나라였다. 왕성한 상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국가였기 때문에, 상업을 위한 법적ㆍ제도적ㆍ물리적 인프라의 유지에 열성을 기울였다. 거기에 박차를 가한 것은 상인과 자본의 이동성이었다. 그 때에도 상인과 자본은 쉽게 옮겨 다녔기 때문에 장사하기 어려운 도시는 자본과 상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여건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도시 국가 간의 경쟁을 이끌어 냈고, 그 유산이 근세 유럽에까지 이어진다.
반면 중국인들에게 자기 마음에 드는 국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통치자들은 규제와 착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서기 1,500년 중국 정부는 돛이 두 개 이상 달린 배를 만들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1,525년에는 모든 큰 배를 만드는 자를 사형에 처한다는 규제를 발표한다. 외국과의 교역을 금지하고 시계와 수력을 이용한 기계의 개발도 전면 금지한다. 그런 상황에서 네덜란드나 영국에서와 같은 산업혁명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유럽의 분권화된 통치구조와 도시 간의 경쟁은 유럽인들에게 자유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반면 중국의 중앙집권적 통치구조는 중국인들에게 억압과 가난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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