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김병주 겨냥 두 번째 공개 압박…"홈플러스 살릴 결단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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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2026-06-22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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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와 관련해 또다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을 정조준했다. 최근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을 둘러싸고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의 열쇠는 결국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에 달려 있다며 공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2일 메리츠금융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K는 홈플러스 법정관리의 책임자"라며 "투자수익 회수를 넘어 경영책임자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는 홈플러스 정상 영업을 위한 1000억원 규모 DIP 지원 의사를 밝히고 에스크로 계좌에 자금을 예치한 상태다. 다만 대출 실행 조건으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MBK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측은 "채권자가 요구하는 보증은 최대주주라면 반드시 수용해야 할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회생 성공을 확신한다면 DIP 지원을 위한 보증 요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 부실화의 책임 역시 MBK에 있다고 직격했다. 메리츠는 "2015년 약 7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홈플러스가 현재는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으로 전락했다"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음에도 영업환경과 기업가치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MBK의 재무 여력을 거론하며 보증 거부 명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메리츠 측 주장에 따르면 MBK는 약 5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는 "1000억원 규모의 보증조차 어렵다고 주장한다면 그 근거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본인들의 보증은 거부한 채 채권자에게만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메리츠가 "대출 실행 조건은 MBK와 김병주 회장 보증뿐"이라고 밝힌 데 이어 나온 두 번째 공개 압박이다. 일각에서는 메리츠가 사실상 여론전을 통해 MBK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메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 및 임차보증금 조기 변제 협조, 상거래채권자 담보 설정 동의 등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리파이낸싱이 어려웠던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며 유동성 위기 해소를 지원했지만 MBK가 이후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충분한 협의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현재 1조원 이상의 고정이하채권을 보유해 자산건전성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DIP 지원을 결정했다"며 "기업 회생은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희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논쟁은 채권단과 대주주 간 책임 공방을 넘어 유통산업 정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유기업원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운영자금이나 정책금융을 투입해 특정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홈플러스 사태의 교훈은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를 재정비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기업원은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규제가 시장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가 대형마트 규제가 골목상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특정 기업의 회생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국 법원의 DIP 승인 여부와 MBK의 보증 참여가 향후 홈플러스 회생절차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유통규제 개편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회생 문제를 넘어 국내 유통산업 구조 전반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