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니콘 기업 멸종 위기, 규제 대신 자율과 경쟁 중심의 환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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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승표 2026-01-20 , 마켓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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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 기업
유니콘 기업 전세계적으로 증가, 한국은 2022년 9개, 2023년 4개, 2024년 2개로 줄어들어
토스, 쿠팡--기존 시장의 비효율성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하며 성장
기업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스타트업 발굴,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해야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 기업을 뜻한다.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케이스여서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빗대어 표현되곤 한다. 많은 고난과 장애물을 뛰어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유니콘 기업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는 증가하는 반면, 한국은 2022년 9개, 2023년 4개, 2024년 2개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과 첨단 기술, 플랫폼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실적은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전문가들은 ‘전문인력 수’의 부족을 이유로 꼽는다. 특히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에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의 청년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한국은 시장 선두 국가인 미국과 중국보다 창업가 청년이 부족하다.
현재 한국은 미국 기준 유학생 수 3위를 차지할 만큼 교육 수준이 높다. 하지만 이 숫자가 창업가 양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AI와 첨단 공학을 공부한 대다수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와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을 희망한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20대 학생 10명 중 6명이 진로에 있어 창업을 최하위 순위로 꼽았다.
기업가 양성에 걸맞지 않은 환경과 산업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한국의 시장 형태는 미국처럼 완전한 자유경제 체제도 아니고, 중국처럼 정부의 막강한 통제가 가능하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다. 게다가 과도한 규제와 기존 이익집단과의 갈등이 기업가 정신 함양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가를 양성하기 힘든 환경과 산업 규제가 유니콘 기업과 멀어지게 만든 것이다.
한국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 시키기 위한 사회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선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실패를 용인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실패를 ‘실패’가 아닌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될 때, 청년들은 과감하게 창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나아가 성공적인 유니콘 기업의 배출은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 토스나 쿠팡과 같은 유니콘 기업들은 기존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성장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독점적 지위를 가지려던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스스로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다. 즉, 규제 중심이 아닌 자율과 경쟁 중심의 시장 환경을 조성하여,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 감소를 단순한 경제적 지표의 하락이 아닌, 미래 성장 동력 약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와 사회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의적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청년들이 용기 있게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유니콘으로 비상할 때, 한국은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유기업원 홍승표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