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원리를 생각하며 창업을 준비하다

정재완 / 2024-05-10 / 조회: 756

아내와 같이 소양강 환경해설사로 활동하며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생강나무 잎을 활용한 부각을 아이템으로 생각하였는데, 생강나무는 춘천을 포함한 강원특별자치도,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다. 즉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공급은 많았지만, 수요가 적었다. 병충해로 인해 상태가 좋은 잎은 주로 5월에 채취할 수 있었고 채취를 위한 노동력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와 아내는 이 점에 주목하고 저온 숙성을 통한 연중 수급 및 갈변화 억제 기술을 개발하였고 특허도 출원하였다. 또한 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즉 생산수단의 사적 보유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창업을 위해서는 수요자에도 주목해야 한다. 관광객도 수요자가 될 수 있는데, 춘천 관광 데이터를 찾아보았고 다양한 연령층이 춘천을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생강나무 잎 부각의 경우에도 고객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크게 아동용, 성인용, 비건용, 이렇게 세 가지 버전을 개발하였다. 아동용의 경우 감자칩 같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 성인용의 경우 단짠, 맵짠, 바삭한 맛, 비건용의 경우 원재료 그대로 생강 향이 나는 산뜻하고 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맛을 고려하였다.


방문자 거주지 분포의 경우 서울특별시와 경기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내비게이션 검색 유형 분포의 경우 음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숙박은 비중이 작았다. 나와 아내가 살고 있는 춘천의 경우 수도권에서 강원특별자치도의 타지역을 가기 위한 중간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음식에 관심은 많지만, 무박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들고 가기 어려운 닭갈비, 막국수, 감자 대신 춘천을 관광하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즐길 수 있는 스낵류가 있다면 전망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더 나아가 춘천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에게 그 지역의 특산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삼악산 등산객들, 전철을 타고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산나물 부각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였다. 이외에도 닭갈비집 입구에 있는 두부 과자 대신 부각을 제공하는 방법, 뽕잎 부각, 취나물 잎 부각 등을 혼합하여 산나물 부각 세트를 제작하고 춘천의 관광 특화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도 생각하였다. 김유정문학촌의 경우 관광 식품의 부재로 인해 김유정을 연계한 관광 식품 개발이 필요했다. 때마침 김유정 작품 중에 봄봄이 있었고, 춘천의 봄 춘, 봄나물의 봄이라는 의미를 담아 봄봄 부각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시장경제에서 사람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맛뿐만 아니라 가격, 기능성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 생강나무 잎 부각은 산나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쌀과자로 만든 것으로 맛, 향, 기능성을 모두 갖추었다.다. 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원재료 자체 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소비자 반응 조사를 업체에 의뢰하여 진행한 결과 30~40대 주부층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적정가격은 5,000원 정도, 식음 편의성에서 4.01점으로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시장성 조사의 경우 구입 의향에서 3.86점을 받았다. 주된 선호 이유에는 국내산 원재료, 바삭, 깔끔 등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와 아내는 일차적으로는 타겟층을 30~40대 주부층으로 잡았다. 논문 등을 찾아본 결과 생강나무 잎은 골다공증 예방, 피부 트러블 감소, 항균 작용, 산후통 감소 등의 효과가 있었고, 기개발된 아동용, 성인용, 비건용 버전 모두 30~40대 주부층이 많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소비자들이 효용을 극대화하는 측면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봄봄 부각은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상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또한 대체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생강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생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더욱더 낮추기 위해 나와 아내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도 현재 고려하고 있다.


시장경제에서는 경쟁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생산의 과잉을 낳을 수 있고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지나치게 소비하여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생강나무 잎 부각의 경우 잎을 활용하기 때문에 산림을 보존할 수 있으며 오히려 임산물 폐기율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산림 보존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및 순환 경제 활성화, 잎 수급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 임가 및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와 아내는 시장경제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림 분야 청년 창업대회에서 산림청장을 수상할 수 있었고 도전 K-스타트업 통합 본선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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