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경센터, 2025년 성장 기록을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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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자유기업원 2025-12-22 ,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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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 2층 이벤트홀에는 한 해 동안 서울의 사회적경제(사회연대경제) 현장을 만들어온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장의 기록, 함께 만든 내일'을 주제로 열린 2025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성과공유회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사회적경제의 다음 단계를 함께 그려보는 자리였다.
이날 축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박관용 서울시 정무수석이 대독했다. 오 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경영과 컨설팅, 판로와 유통을 연결하며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온 핵심적인 중간지원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험을 나누고 협력을 넓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이 자리에 모인 사회연대경제 주체들 모두가 비즈니스 방식을 발견해 성과를 만들어온 기업가"라며, 지식을 나누고 가치를 창출해야 사회 전체의 부와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상현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은 김 회장은 "오늘은 한 해 동안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는 수확의 날"이라며 현장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사회연대경제 기업들과 이를 뒷받침해 온 지원센터의 역할에 감사를 전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사회연대경제가 공익적 가치와 함께 언급된 점을 짚으며 "환경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로 성과를 내는 것과 함께 상호성, 민주성, 그리고 연대와 협력을 사회적경제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장능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성과공유회가가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내년을 향해 다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후 한 해 동안의 사업 현장을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본격적인 사업성과 보고가 진행됐다. 성장지원팀은 사회적경제 지원 정책이 변화와 재설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 중심에서 자생력 강화와 성과 기반 지원으로 전환해 온 흐름이 공유됐다. 성장지원팀은 올해를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원에서 자립, 자생으로 넘어가는 시점'으로 규정하고, 임팩트 창출 기업을 직접 육성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을 선별해 사업개발비, 컨설팅, 홍보와 판로 연계를 포함한 종합 지원을 진행한 결과, 참여 기업들은 홈페이지와 콘텐츠, 플랫폼 개발 등 목표한 사업을 모두 달성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과 연계한 SVI 교육과 전문가 양성 과정, 대학과 협력한 경영 교육 과정도 함께 운영되며 기업의 경영 역량과 성과 측정 참여도가 확대됐다. 상시 통합상담을 통해 축적된 상담 데이터는 정책 설계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사업을 통해 3년간 21개 기업이 총 55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점도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이어진 판로지원팀 발표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실질적인 매출과 시장 진입을 뒷받침한 판로 확대 성과가 공유됐다. 자치구와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가치소비 기획전은 총 5회 운영돼 59개 기업이 참여했고,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과 사회적 가치 페스타 등 대규모 전시를 통해 수만 명의 시민에게 사회적경제 기업과 제품을 소개했다. 쿠팡과 11번가, 카카오 메이커스 등 온라인 유통 채널 연계와 현대백화점, 서울역 인근 상권을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실제 매출 성과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도 이어졌다. 지역 작가와 협업한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역시 사회적경제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확장하는 사례로 소개됐다.
홍보지원사업 분야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소개했다. 올해는 지원사업에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 20곳을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기업 현장 인터뷰와 제품 촬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사업 스토리를 보다 선명하게 전달했다. 특히 온라인 판로 확대 과정에서 기업들의 요구가 컸던 '상세페이지 개선'을 별도 지원사업으로 운영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홍보지원사업 사례 발표자로 나선 성미산협동조합 박철 이사는 상세페이지 지원을 통해 기업의 정체성과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게 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 이사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성미산협동조합의 배경을 소개하며, 기존 상세페이지가 제품 정보 중심으로 구성돼 기업의 가치와 스토리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한계를 짚었다.
상세페이지 지원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들의 작업 과정과 유기농·공정무역 커피 생산 과정,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면서 소비자에게 '누가, 왜 이 제품을 만드는지'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단순한 디자인 개선을 넘어, 기업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이날 표창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해 온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푸들과 ㈜리벨롭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기업의 사례 공유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이 시장 안에서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함께 소개됐다. 이어서 UD IMPACT 대표 김정헌 대표의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시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사회적경제 기업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을 짚었다.
행사는 참석자 간 자유로운 네트워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은 한 해의 성과를 숫자와 사례로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다시 관계를 잇고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