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둘러싼 모호한 개념 정의…“개인의 자유·사회의 도덕, 상생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중 보건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들을 향한 국가 통제가 강해지고 있는 요즘 사회의 도덕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자유는 희생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도덕은 상생이 가능함을 주장하는 책 '내가 선택하는 자유’가 출간됐다.
자유기업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열림홀에서 '내가 선택하는 자유’ 출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내가 선택하는 자유’의 저자인 모기룡 박사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손경모 자유인문학회 회장과 신중섭 강원대학교 교수가 각각 토론을 진행했다.
모기룡 박사는 저서인 '내가 선택하는 자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본래 책의 원제가 '나와 우리는 주체적으로 자유를 선택한다’였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자유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유의 필요성과 그 주체가 '나’라는 개인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이어 “서양 텍스트로서의 '자유’를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동양철학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것이 책의 목적이다”며 “서양의 '원자적 개인’이 아닌 도가나 불교의 개인주의적 사상을 바탕으로 할 때 자유는 공동선과 양립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양의 '상생’의 개념으로 설명한 개인주의야말로 공동체주의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자유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토대라고 역설했다.
손경모 회장은 '내가 선택하는 자유’의 배경 사상들에 설명을 더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손 회장은 “개인이 사회 속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을 개인주의, 공동체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을 공동체주의라고 한다”며 개인주의를 둘러싼 모호한 개념들을 명확히 정의했다.
또 “서양의 '원자적 개인’에 대해 사회에서 홀로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오류는 번역의 문제다”며 “유일신 앞의 단독자로서 가장 양심적이고 존엄한 주체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토론을 진행한 신중섭 교수는 책에서 서술한 자유주의의 개념을 보완하며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이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신 교수는 “'자유’와 '자유주의’의 개념은 다르므로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며 자유주의는 삶, 이념, 정치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자유를 느낄 때 그리고 그 원인을 세 가지 측면에서 찾기 시작할 때 자유주의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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