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고, 본가에서의 통학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기엔 건강에도 좋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집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혼자 사는 1인가구였기에 소용량 구매가 필요했고, 식재료를 포함한 기타 생필품을 쿠팡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집 앞까지 배송해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지만 매번 주문을 할때마다 가격이 달라져있어 어느 때에는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반면, 어떤 때에는 평소보다 비싸게 구매하기도 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물건을 구매하려면 할인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찾기 위해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때 쿠팡에서 판매하는 각 제품들의 가격 등락률을 비교해주는 ‘폴센트’라는 어플을 발견하였다. 이런 가격 비교 어플을 활용하면 주어진 예산 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먼저 우리의 소득은 정해져있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얻은 약 한 달치의 일정한 수익 내에서 각종 비용을 배분하면 장을 볼 때 쓸 수 있는 생활비가 나오게 된다. 고정 수입으로 정해지는 예산선 정도에 따라 그 안에서 효율적인 소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매하고 싶은 물건의 가격을 보고 몇 개나 구매할지 결정한 후, 각 상품 묶음들을 다 더한 가격이 주어진 예산 값과 딱 맞을 때 그 부분을 합리적인 소비 지점이라고 본다. 이렇게 해당 재화의 묶음들이 예산선 위에 존재할 때 우리는 낭비 없이 효율적인 소비를 했다고 지칭한다.
이때 해당 어플을 사용하면 쿠팡에서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단가가 낮아지는 타이밍을 확인하는 데에 매우 용이하다. 해당 제품이 얼마만에 최저가로 떨어진 것인지부터 재입고 여부나 가격변동률의 %를 마치 주식 차트봉 그래프처럼 표시하여 한눈에 가격 변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 상품의 단위 당 가격이 전보다 저렴해지면 같은 금액 내에서 더 많은 상품을 소비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실질소득이 증가했다고 본다. 명목 소득은 그대로이지만, 상대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소득이 더 많아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주어진 예산선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가 늘어나면 다양한 선택지가 추가로 생기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해당 상품이 내가 원하는 최저가 금액에 도달했을 경우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도 존재하는데 이 역시 구매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전에 값 싸게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요되던 시간이나 노력과 같은 각종 부대비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해당 기능을 통해 본인이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가격을 입력해놓고 알람 설정을 해놓으면 평상 시 잊고 살다가 알람이 왔을 때 들어가서 구매하면 된다. 마치 주식 장에서 자동 매매/매입 시스템처럼 말이다. 이전에는 매번 들락날락 거리면서 주기적으로 수동 가격 확인을 하느라 계속 신경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골머리가 아팠던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더 저렴한 상품은 없는지 둘러보면서 하나씩 더 담다보면 과소비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을 방지하고 정말 필요한 상품만 원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니 합리적으로 구매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어플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을 보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이 수요를 창출해내어 또 하나의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도 있다.”라는 수요공급의 원리를 아주 잘 보여주는 일상생활 속 사례인 것이다. 작은 불편함 하나에서도 새로운 e플랫폼 시장이 형성되는 장면을 보면서, 평소 우리가 생각지 못한 사소한 부분에도 시장 원리가 다 맞닿아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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