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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3천원쯤 품고 다녀야 하는 계절

정영비 / 2022-12-06 / 조회: 325

호호~ 입김 나는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길거리 음식은 대목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호떡, 어묵, 닭꼬치 등 여러 가지 대표 길거리 간식들이 있지만, 겨울은 달콤한 팥 앙금이 가득 찬 붕어빵이 떠오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붕어빵은 일제시대 일본 도미 빵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1990년대 들어 50~60년대를 회상하는 국민 간식으로 널리 퍼졌다. 아버지 세대를 대표하는 붕어빵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7~8년 전만 해도 필자는 집 근처에서 길거리 붕어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보통 1,000원에 3~5개로 저렴한 가격에 자주 사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동네에 자리하고 있던 붕어빵 가게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현재는 단 한 개의 노점상만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20년 붕어빵 노점상 가게 수는 21.2%만큼 감소했다. 점점 줄어드는 가게 수와는 다르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붕어빵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며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겨울철 인기 있는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 때문에, 붕어빵을 파는 가게 인근에 자리 잡은 주거지역을 의미하는 ‘붕세권’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많은 붕어빵 노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붕어빵 노점이 많은 지역을 역세권에 빗대어 표현할 정도로 붕어빵이 귀해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현실을 겨냥해 붕어빵 파는 곳의 위치를 서로 공유하는 앱이 출시되기도 했다. 유저들끼리 가격, 맛, 위치 등 판매처 정보와 이용 후기를 앱 내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붕어빵의 수요는 높은데도, 왜 길거리 붕어빵 공급자 수는 점점 감소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필자의 경험 이야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의 동네 근처에 있던 붕어빵 노점상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오히려 크림치즈 붕어빵과 같은 다양한 메뉴의 붕어빵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벌써 위 질문의 답을 눈치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붕어빵 프랜차이즈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개 팥과 슈크림 두 종류만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프랜차이즈에서는 팥과 슈크림 외에도 고구마, 초콜릿, 크림치즈, 김치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붕어빵을 팔고 있다. 심지어는 다양한 취향을 고려하여 사이즈별로 붕어빵을 구매할 수도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게다가 실내 카페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더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라진 붕어빵 노점을 보면 알 수 있듯 기업은 업계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기업이 평균 이상 수익성을 낼 수 있을까? 바로 경쟁사가 갖고 있지 않은 우위를 가져야 한다. 이를 우리는 경쟁우위라 부르는데, 원가나 제품의 차별화, 브랜드 인지도, 공급망 관리, 뛰어난 운용효율 등이 바로 경쟁우위가 될 수 있다. 


유효한 경쟁은 경제의 효율성과 혁신성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아름답다. 경쟁은 개인을 피곤하게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사회는 더 빨리 진보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가 이른바 ‘과당경쟁’을 이유로 시장에 개입하고 경쟁을 저하하는 행위는 오히려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한계기업을 양산한다. 경쟁을 규제하는 것은 정부가 담합을 유도해 시장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경제에서 정부가 자영업자의 경쟁을 막고 보호만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자영업자를 몰살하는 것과 같다.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되고, 경쟁력 있는 자영업자는 더 가게를 키우고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이 다른 직종이나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경쟁은 생산자들에게는 기술과 경영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생산자들의 경쟁 덕에 더 좋은 제품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시장경쟁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붕어빵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오히려 길거리 붕어빵이 많이 존재하던 시절보다 현재에 더 만족한다. 심지어 질 좋은 붕어빵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지불할 용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아직 프랜차이즈가 아닌 길거리 붕어빵을 고집해 찾기도 한다. 쌀쌀한 겨울, 추위를 견디고 받아낸 붕어빵의 따스함, 달달한 팥이 담긴 노르스름한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추위가 녹아내리던 그때 그 시절만의 아름다움의 맛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추억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 또한 붕어빵 노점만의 경쟁우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붕어빵 노점과 프랜차이즈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안겨줄 것이다. 자유 시장 경제의 순리에 따라 앞으로의 붕어빵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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