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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들려주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글쓴이
이동현 2014-05-01

바야흐로 커피 전성시대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커피라는 것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커피를 마시며 공부한다.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습관처럼 자리잡고 나자 카페들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제는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찾는 것은 편의점을 찾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카페들이 생겨나자, 카페들은 서로 같은 메뉴를 두고 경쟁하느라 혼이 빠질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살아남기 위해 각각의 카페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각각의 카페마다 자기들만의 특색을 살린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또한 단순히 커피나 빵 같은 음식뿐 아니라 인테리어에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고 독서하는 것이 습관화된 소비자들을 위해 북카페가 등장했고, 한발 더 나아가서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키즈카페도 생겨났다. 카페들은 자신들을 남들과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차별화에 성공한 카페들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차별화의 중요성은 커피전문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동네 구멍가게서부터 시작해 한국에서 가장 큰 대기업, 더 나아가서 세계 최고의 기업에도 적용된다. 단순한 제품의 차별화부터 시작해서 그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의 변화는 사람들이 이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틈새를 열어젖히며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 물론 타 기업과의 차별화는 쉬운 것이 아니다. 차별화에 성공하는 기업들은 아주 극소수이다. 하지만 그들이 차별화에 성공하는 방법에는 모두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이 타 기업과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기업이 미국의 애플이다. 그들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단순한 기능을 가진 휴대폰(피쳐폰)을 만들던 기존의 다른 기업과 차별화에 성공했고,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나는 이 경우를 창조적 파괴의 대표적인 예로 생각한다. 창조적 파괴란 기존의 방식을 더 새롭고 효율적이게 하는 것을 뜻하는데, 아이폰이 기존의 피쳐 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옮겨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제품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수많은 피드백을 거쳐야 비로소 탄생한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는 기존의 것을 완전히 뒤집는 창의적인 무언가가 나오기 힘들다. 또한 그 자리에 만족하는 순간 그들에게서 창의적인 제품은 나오기 힘들어 진다. 제자리에 만족하지 않는 다수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서 창조적 파괴를 만들어낸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이러한 창조적 파괴가 기업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본다. 기업가는 창의성과 적극성, 도전정신을 갖고 제품의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기업가가 속해 있는 조직

은 창의적인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창의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노력만 있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그러한 노고를 인정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법적인 제도도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기업가가 실패했다고 그를 실패자라고 낙인 찍는 사회에서는 어떤 누구도 도전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과도한 규제는 창의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확실한 재산권의 보호가 있으면 안심하고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에 어느 정도 재정적으로 보호되는 제도가 있어서 다시 도전하기에 어려움이 없다면 조금 더 모험적으로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시장경제는 평등하지 않다. 약육강식의 세계다.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언제 나가 떨어질지 모르는 전쟁터와 같다. 이런 전쟁터에서는 차별성이라는 무기가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다. 따라서 기업들은 항상 다른 기업과의 차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사회는 기업의 창의적인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효율적인 제도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