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와 가치 존중

최재성 / 2023-11-29 / 조회: 183

인터넷서핑을 하면서 기사나 컨텐츠에서 댓글로 욕을 하거나 분쟁이 있는 부분들을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자주 봤던 분쟁 중 시장경제와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는 분쟁들은닭 한 마리 가져다 튀기면서 무슨 가격이 그렇게 비싸냐’, ‘그냥 옷에 명품 로고 하나 붙였다고 가격이 어떻게 이렇게 비싸고 이런 것을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이냐, 그 돈으로 차라리’, ‘그냥 카푸어들을 생각 없는 소비라고 욕하는 경우와 같은 내용입니다. 이런 종류의 분쟁을 많이 보기도 했고 대댓글 같은 것을 볼 때도 저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각각 원가에 대한 잘못된 생각, 무형의 가치에 대한 인식, 소비에 대해 치우친 가치판단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란 무엇일까요? 제품의 가치라고 답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가치를 원가, 즉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물질적인 비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거기에 더해 원가를 너무 축소시켜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먼저 닭 한 마리 가져다 튀기는 치킨의 원가는 얼마일까요? 원가를 축소시켜서 보는 사람들즉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치킨의 원가는 닭의 가격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킨의 원가 중 닭의 가격은 약 3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0%는 어디로 갈까요? 그것은 바로 조리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유통비용 등이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치킨 가게로 대중적인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의 경우 18000~20000원의 치킨 판매가격에서 본사에서 가져오는 닭의 원가는 4500~6000원 사이이지만 정작 마진은 2000~4500원 사이입니다. , 닭 가격만을 생각하기엔 판매가와 마진 사이의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음식의 메인 재료만 원가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말할 것은 명품의 가격 구조와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보면, 원단비와 제작비용 등의 물리적인 원가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그 외에도 보관, 마케팅 등의 간접비용도 원가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인 원가와 간접비용만으로는 명품의 높은 가격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디자이너의 안목과 기술력,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와 같은 '무형의 가치' 때문입니다. 이런 무형의 가치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능력, 제작 공정에서의 기술력에서 비롯됩니다. 디자이너의 노력과 능력은 제품에 독특하고 특별한 가치를 부여합니다. 더불어, 브랜드의 가치는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뛰어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함으로써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소유욕을 주게 됩니다. 이런 브랜드 이미지는 제품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들은 이런 브랜드 이미지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의 일부로 인식합니다. 결국, 명품의 가격에는 물리적인 원가와 간접비용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기술력, 그리고 브랜드의 이미지와 신뢰성 등 무형의 가치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무형의 가치를 인지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카푸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카푸어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며, 대개 외제차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이는 카푸어가 아닌 사람들의 가치관에 입각한 편견에 불과합니다. 저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가치를 찾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카푸어도 마찬가지이며, 그들이 외적인 가치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일그러진 선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과시는 중요하다, 나이가 젊을 때 외제차를 타는 것과 나이 들어서 외제차를 타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고 나는 젊을 때 타고 싶다 등 과 같은 가치가 더 좋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런 선택들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중에 고생할 수도 아니면 카푸어 생활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더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선택들이 개인의 가치관과 시장경제의 원리를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가격이 정해지는 것에 대한 올바른 생각, 물질뿐만 아니라 무형의 가치, 타인의 소비 및 가치판단에 대해 존중을 하는 것이 시장경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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