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자본주의의 꽃`

최승노 / 2018-06-04 / 조회: 14,306       브릿지경제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은 기존의 왕족과 귀족 중심의 신분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했다. 아무리 미천한 출신이라고 할지라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본가’라는 새로운 계층의 출현이었다.


산업혁명의 특수를 한껏 누린 자본가들은 사실 특별한 권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다만,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혁신에 뛰어들어 시장경쟁에서 효율성의 우위를 선점하는 데 성공한 기업가들이었다. 대다수 사람이 여전히 가내수공업과 마차, 돛단배 수준에 머물러 있을 동안 신흥 기업가들은 공장 기계와 증기기관차, 증기선에 주목했다.

그리고 불확실한 가능성에 과감하게 도전해 엄청난 이윤을 차지할 수 있었다. 기업가가 벌어들인 수익은 기술과 설비의 재투자로 이어져 더 큰 이윤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했고, 곧 거대한 자본 축적으로 이어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대 자본이 갖는 힘은 놀랍다. 자본의 규모만큼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을 보유한 기업가는 이전보다 더 큰 공장을 짓고,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며, 더 많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거대 자본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가보다 시장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대 자본의 축적은 산업혁명 초기, 개인이 소유한 공장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와 규모를 갖춘 조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이음새 역할을 한다. 본디 기술 혁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 전반에 퍼지기 마련이다. 산업혁명 초반, 기술 혁신에 주목한 소수 기업가만이 누리던 풍족함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다양한 경제 주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이윤은 분산된다. 기업가들에게는 위기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경쟁 상대를 효과적으로 따돌리고,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하고 기업가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은 시장경쟁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우월한 조직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 즉, 경쟁하기 좋은 효율성과 우월성을 추구하는 최적의 조직체로서 기업이 등장하는 것이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 당사자로부터 자본·기술·노동력·자원 등을 계약을 통해 제공받아 그 혜택을 함께 나눈다. 이것은 주식회사가 기업의 범위를 최대한으로 넓히면서 가능해진 결과다. 오늘날에도 많은 기업이 주식회사 방식을 통해 일반 투자자와 함께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누구나 부(富)를 가질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사회 구성원 누구나 기업을 통해 부를 만들고 함께 누리는 자본주의 시대다. 기업은 모두를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사회적 존재인 것이다. 이렇게 등장한 기업들은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며 알짜배기들만 추려지게 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이윤을 얻어 자본의 축적을 이루고, 차근차근 체계와 규모를 확대해나가며 대기업으로 성장한다. 그렇기에 대기업은 자본주의적 대규모화의 결과물이자 시장경쟁에서 승리한 성공의 증거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대기업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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