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학파는 경험적 증거를 거부하는가?

CJay Engel / 2019-10-01 / 조회: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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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CJay Engel,

Do Austrians Really Reject Empirical Evidence?

28 March, 2018


최근에 나는 한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나는 오스트리아학파가 경제학 연구에 있어 경험적 증거와 통계적 요소를 배제하며, 경험적으로 검증될 수 없을지 모르는 공리에 기초해 이론을 전개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에 반대되는 경험적 증거가 발견될 수도 있지 않은가? 통계를 비롯한 경험적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연구 하는걸 왜 반대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오스트리아학파 역시 경기변동이론 등을 설명하면서 그래프를 사용하는데, 내게는 이 두 요소가 충돌하는 것 같다. 또 라스바드는 미제스와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경제학과 역사학 사이에 엄격한 구별을 제시한 바 있다. 경제학은 자원이 희소한 세계에서의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사학은 과거에 있었던 가격, 재화, 서비스 등 인간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실제로 상호 작용했는지를 보여주는 학문이다. 즉 경제학은 인간행동의 논리를 연구하고, 역사학은 인간행동의 역사적 결과를 파악한다. 이 두 학문 사이에는 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미제스는 <과학이론과 역사학>을 저술했다. 또 인간행동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의 진술과 명제는 경험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다 경제학은 논리학이나 수학과 마찬가지로 선험적인 학문이다. 경제학은 경험을 근거로 검증하거나 반증할 수 없다. 경제학은 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 보다 선행한다. 경제학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 선행조건이다.”


미제스는 인간행동에 대한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이론적 설명을 인간행동학(praxeology)이라고 명명했다. 경제학 역시 인간행동학의 부분집합이다.


따라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오스트리아학파에 따르면 경제학 법칙은 경험적 증거 또는 통계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경험적 증거와 통계는 역사적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선험적인 인간행동의 법칙(경제학)을 수립하는 데에는 기여할 수 없다. 이것의 좋은 사례는 머레이 라스바드의 <미국의 대공황> 제4장에서 발견된다. 그는 1920년대의 불황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한다: “1929년 대공황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경제학 전반에 걸쳐 포진된) 경제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역사적 통계를 사용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다. 나는 이러한 접근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경제과학 방법론이며, 진정한 경제이론은 오직 선험적 차원에서만 검증 혹은 반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경험적 사실도 이론에 포함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공리의 차원에서, 오늘날 경제학자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역사적/통계적 자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


나는 통계가 수많은 인과관계의 작용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아무런 이론적 증명도 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예를 들어, [이론적으로 이자가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오스트리아학파 이론이 거부될 수는 없다. 그 사실은 오직 이자율을 감소시키는 힘보다 이자율을 유지 혹은 인상하는 다른 요소가 충분히 강했음을 보여줄 뿐이다. 오스트리아학파의 분석은 이 같은 요소들의 강약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타당하다. 중요한 점은, 신용이 확장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금리가 지금보다는 낮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론적 분석을 통해 우리는 공황의 원인이 중앙은행에 의한 신용확대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통계적 분석을 통해 이러한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다른 상황이었다면 이자율이 정확히 얼마가 되었을지 추정하기 위해 통계를 사용할 수 없다. 통계는 오직 과거의 사건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능했지만 실현되지 않은 사건을 설명할 능력은 없다.”


즉 오스트리아학파에서 통계는 경제학에서 ‘추방’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경제과학적 연구에 있어 가장 적합한 위치로 자리를 옮길 뿐이다. 오스트리아학파가 복잡한 수학적/통계적 모델에 의해 경제법칙이 수립되지 않는다고 본다는 점이 곧 통계가 경제과학에서 완전히 배제된다고 이해 되어선 안된다. 논리적 법칙의 본질은, 경험적 탐구가 아니라, 선험적으로 추정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학파가 경험적 증거를 반대한다는 비난을 받는 점에 대해, 우리는 통계의 인식론적 성격이 선험적 추론을 반증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통계에는 몇 가지 가정, 여러 요소들의 상관관계, 그리고 시공간적 조건 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이 때문에 통계는 확고부동한 경제법칙을 제공하기엔 불충분하다. 가격통제의 무의미함 혹은 최저임금의 치명적 문제점 등을 실증적 차원에서 증명하려는 모든 시도는, 거의 유사하게 타당하면서 반대 결론을 내리는 다른 연구에 의해 반박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다음으로, 라스바드와 미제스는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가? 라스바드는 그의 스승 미제스의 경제학 방법론을 매우 정직하게 따랐다. 둘 다 경제이론이 선험적이라고 보았다는 사실, 즉 경제이론과 경제법칙이 반드시 “인간행동의 공리”, 인간은 의도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사용한다는 자명한 진리에서 연역적으로 추론되어야 한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라스바드와 미제스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견해를 가졌다.


라스바드와 미제스의 차이점은, 인식론적 차원에서 발생한다. 둘 다 인간행동의 공리의 타당성을 믿는다. 하지만, 인간이 의도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스바드는 인간행동의 공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의 인식론적 뿌리는 토미스트적 의미에서의 경험주의에 있다.


반면 미제스는 보다 합리주의적인 출발점, 즉 사고의 법칙을 강조하는 점을 더 선호했다. 미제스는 행동하는 인간이 행동공리를 부정하는 ‘행동’ 그 자체가 행동공리의 부정불가능한 타당성을 입증한다고 보았다. 한스-헤르만 호페의 미제스 인식론 논평을 살펴보자: “공리는 자기모순 없이는 그 진실함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명하다. 즉 공리를 부정하려는 모든 시도는 사실 암시적으로는 그 진실함을 인정하는 차원에서만 이루어진다.” 미제스는 공리의 유도가 경험적 탐구가 아니라 [임마누엘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험적 종합명제의 맥락에서 가능하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해야 할 점은, 비록 라스바드와 미제스가 공리의 인식론적 기초에 있어서는 견해차가 있었지만, 둘 다 연역적 방법론에 바탕을 둔 선험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을 고려했다는 공통점을 공유했다는 사실이다. (라스바드의 <In Defense of Extreme Apriorism>을 참고하라.)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wire/do-austrians-really-reject-empirical-e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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