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시장: 문제, 원인 그리고 해법

전용덕 / 2019-02-20 / 조회: 1,325


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2)-교육시장-전용덕.pdf


목 차

Ⅰ.  문제의 제기

Ⅱ. 교육시장의 문제

1. 공교육의 부실화

2. 과다한 교육비 지출

3. 학교폭력의 심각성

4. 영어교육의 실패

5. 자원의 낭비와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

6. 기타


Ⅲ. 교육시장 문제의 원인

1. 평등주의

2. 간섭주의: 대학등록금 규제와 정원제

3. 학벌 위주의 사회

4. 결론


Ⅳ. 교육시장 문제의 해법


<부록 1> 사립유치원 문제의 핵심 쟁점

<부록 2> 강사법과 등록금 규제


참고문헌


1. 문제의 제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교육부 폐지론까지 대두되었다. 이것은 사람들이 교육부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는커녕 폐해와 비용만을 안겨준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의 교육제도와 교육정책이 이미 한계 상황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거의 매년 대학입시 제도를 바꾼다. 교육부가 그렇게 하는 것은 대학 입시제도가 모든 문제의 근원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 관문은 거의 그대로 둔 채로 그 관문을 통과하는 방법인 대학입시 제도만을 바꾸는 것은 교육과 관련한 문제들과 폐해를 조금도 개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방법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대학에게는 새로운 입시제도를 시행하는 데 따르는 비용만 부담하게 한다. 매년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는 다른 이유로는 정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가치를 입시제도에 반영하기 위함일 것이다. 핵심가치란, 예를 들어, 저소득자에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제도를 자율에 맡기면서도 정부가 필요한 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 그 결과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너무 복잡하여 상식을 가진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결과 입시철이 되면 유명 학원의 대학입시 설명회가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리고 각 대학 입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적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경우도 없지 않다. 즉 대학 입시제도가 로또가 된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일부이지만 말이다.  


작금의 한국 학교교육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교육이 실패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교육에 '자유’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은 학교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 물론 일부 학생은 자율형 사립고 등에 입학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은 추천에 의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중학교, 초등학교 등은 그런 선택의 여지도 없다. 학교도 학생을 선발할 권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는, 한국 교육은 간섭주의이다.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등의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용이 정부에 의해 규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규제는 등록금 또는 교육비용에 가해진 최고가격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수준에서는 등록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마이너스의 최고가격이다. 고등학교도 조만간 등록금이 무료가 되기 때문에 마이너스의 최고가격이 될 것이다. 물론 현재도 최고가격이지만 그 가격이 마이너스는 아니다. 반값 등록금 등으로 대학의 등록금도 최고가격일 뿐만 아니라 자유시장가격보다 매우 낮다.


간섭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원리는 이것이다. 간섭주의가 먼저 많은 폐해를 낳고 정부는 그 폐해를 없애기 위하여 새로운 규제를 도입한다. 새로운 규제는 새로운 폐해를 추가한다. 그 결과로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새로운 규제가 과거의 폐해를 모두 없앨 수 없기 때문에 폐해의 총량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간섭주의는 서서히 사회주의가 된다. 해방 이후 한국 교육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의 교육 제도는 평등주의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이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자율형 사립고의 도입 등으로 고교평준화 정책은 평등주의적 요소가 약간이나마 축소되었다. 그러나 교육에서 평등주의의 위세는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반 값 대학등록금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좋은 증거이다. 평등주의는 사회주의의 다른 이름일 뿐이기 때문에 한국 교육의 평등주의는 사회주의이다. 그리고 한국 교육에서 사회주의는 그 중요성이 증가해온 것이 현실이다. 


교육에는 1960~1980년대(3공화국과 5공화국 시대)의 교육 이념인 국가주의가 한국 교육과 사회에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체육계의 성폭력과 성추행, 의학 교육계의 폭력, 초중고등학교 수준에서의 폭력 등은 개발 연대의 교육 이념인 국가주의가 아직도 전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1960~1980년대 교육 이념인 국가주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전용덕(2019)을 참조할 수 있다.            


교육의 경우에, 정부의 다른 많은 정책처럼, 개인적으로는 최적 행위이지만 시스템 관점에서는 낭비가 큰 행위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재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최적 행위이지만 시스템 차원에서는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교육행위는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교육부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에 이해관계를 가진 누구도 교육 시스템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 점은 교육부 관료들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입시대비 능력은 뛰어나지만 학업 성적만이 아닌 교육의 전반적인 성과라는 측면에서 매우 부진하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처음 직장을 시작하는 연령인 '입직연령’은 한국의 경우 27.2세로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15~24세의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한국이 31.4%로 OECD 평균인 51.7%보다 매우 낮다. 재수생(삼수생, 사수생 등을 포함), 어학연수,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대학 재학기간의 연장, 각종 고시 준비생 등으로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기 때문이다. 의료계, 법조계 등과 같은 특정 직업에 고급 인재가 집중되는 현상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정도가 심하다. OECD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지식형성을 위한 자원투입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식투입지수’는 선진국 대비 90.2%이나 지식형성을 위한 지식확산과 활용을 나타내는 지수인 '지식과정지수’와 지식의 산출성과를 나타내는 지수인 '지식성과지수’는 각각 45.9%, 30.0%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 교육이, 개인이 아닌 시스템 차원에서, 낭비적이고 부실함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한국 교육의 병폐를 일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이념으로 평등주의를 버리고 '리버테리어니즘’(libertarianism)을 도입하는 것이다. 평등주의로는 자유는 말할 것도 없고 평등도 실현할 수 없다. 이 점을 인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교육에 깊이 뿌리 내린 간섭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를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린 국가주의를 없애고자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 교육의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고 한국 교육의 병폐를 일소하고 자원의 낭비를 줄일 방법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도 결코 없다.


* 전문은 첨부 PDF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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