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등적, 반여성적 사회주의의 기원

Chelsea Follett / 2018-03-27 / 조회: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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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여성의 날이 (3월 8일) 가디언지 (the Guardian)가 말한 “사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날” 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날은 소련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늘날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수많은 대학의 여성학과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스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라 칭하는 이들은 소위 “남성 우월적 자본주의 문화”와 맞서고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의 기원은 그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진보적이지 않다. 여성 평등의 관점에서 볼때는 더더욱 그렇다. 캠브리지 대학의 역사학자 조지 왓슨(George Watson)은  그의 저서 “잃어버린 사회주의의 사회주의 이론(The Lost Literature of Socialism)”을 통해 사회주의란 원래 보수적인 사조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열혈 사회주의자들 상당수가 사회주의 고전을 거의 읽지도 않았으며, 그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초기 사회주의자들이 실은 “사회진보를 혐오하고 전통적 가치로 회귀할 것을 주장했던” 자들 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전통적 가치에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사회주의는 산업혁명이 탈바꿈시킨 사회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산업화의 물결은 시장에서 성공한 벼락부자들을 탄생시키면서 기존 세습 귀족들의 전통적 권위와 귀속적 지위를 약화시켰다. 또한 수많은 여성들이 공장에 진출하면서 그들의 경제적 독립과 자립이 촉진되고 이로 인해 전통적 가족 질서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요컨대, 평민들과 여성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전통에 매몰되어있던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사상가인 존 러스킨 (John Ruskin)은 1860 년 '마지막까지(Unto the Last)’라는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일부 남성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사회의 수직적 질서는 '약자’들을 보호해주는 미덕을 갖고 있다고 썼다. 사회주의는 전례없는 계층 이동과 산업화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대안으로 부상했다.


왓슨은 과거 보수론자들이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 전통적인 삶의 형태를 급속히 파괴하고, 가족의 가치와 도덕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음을 언급한다. 사회주의자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는 “정말 급진적인 사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다” 라고 비판한 것 처럼 말이다.


그는 계속해서 “이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자 경쟁을 통한 부의 창출과 기업가 정신을 얼마나 비판했었는지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는다” 고 지적한다. (오늘날 역시 퇴행적 규제를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회주의는 역사적으로 특권을 유지시키는 세습적 체제로 이어져왔다. “중앙에 권력이 집중된 계획 경제 체제를 유지하려면 좋은 교육을 받은 집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부르주아들은 곧 소련의 특권계층으로 자리잡았다. 스탈린의 장남은 요절하지 않았다면 고위직에 선출되었을 것이며,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Chausescu) 대통령의 아내와 아들은 각료로 활동했다.


사회적 특권에 대한 사회주의의 태도 이외에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이 충격에 빠질 만한 것은 또 있다. 초기 사회주의가 취했던 성 역할에 대한 관념이 바로 그것이다.


프리드리히 엥겔스 (Friedrich Engels)는 '영국 노동 계급의 상황(Condition of the Working Class of England)’에서 산업화 과정 속에 변해가는 영국 가정의 모습을 한탄한다. 그는 주부가 노동자가 되고  남편이 가정주부처럼 행세하는 당시 일부 영국 가정들에 공포심마저 보인다. 엥겔스는 이러한 변화가 “비정상”일 뿐더러 “남성을 불구로 만듦과 동시에 여성들로부터는 모든 여성성을 빼앗아가는 과정”이라며 슬픔을 표한다. 계속해서 엥겔스는 이러한 성역할의 변화가 “최악의 방식으로 모든 성별을 타락시키며 결국엔 이를 통해 인간성마저 타락시킨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회주의가 실시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여성들은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제 역할을 할 것을 요구받았다. 중앙 통제 경제는 어떠한 시장 인센티브 없이도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의 욕구가 가장 먼저 잊혀졌다. 공산주의가 붕괴될 때까지, 동구권 국가들은 위생 용품과 같이 여성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품목조차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다.


여성해방이라는 낭만적 구호로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여성들이 겪었던 고통, 예컨대 수용소의 여성 생활상에 대해 알아야만 할 것이다. 여성 수용소의 수감자들은 대부분 남편이나 아버지의 범죄 혐의를 같이 책임져야만 했고, 수용소 내의 폭력 뿐만 아니라 제도적 성착취도 견뎌내야만 했다. 공산주의 관료들은 여성을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인격체로 보지 않고 남성들을 처벌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보았다.


여성을 날을 맞아,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사회주의를 상기해 보면서, 사회주의의 반평등적이고 반여성적인 그 기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본 내용은  https://capx.co/the-anti-egalitarian-sexist-origins-of-socialism/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번역 : 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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