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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언론사와 블로그를 혼동하지 말라

56 최성환 | 2016-12-06 | 조회수: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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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지상파 해설위원 중에 박동희라는 기자 출신의 해설가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를 기자라고 칭하는 해설위원이다. 과거 오마이뉴스에 취미로 칼럼을 썼고, <스포츠 2.0>이라는 스포츠 전문 잡지에서 잠시 활동하다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스포츠 칼럼에 <박동희의 스포츠 춘추>를 쓰고 있다.1) 

 

<스포츠 춘추>는 1인 미디어를 칭하지만 미디어 홈페이지 주소는 네이버 블로그2)다. 그는 1인 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타사의 정식 기자들이 쓰기 힘든 기삿거리들을 제공하여 최근까지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최근에는 한화라는 대기업 소속 프로야구단의 모 야구 감독에 대해 지나친 감정이입과 무리한 스토리텔링 및 특정한 프레임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팩트에 기반한 기사를 쓰는 기자가 아니라 감성팔이 글을 쓰는 블로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된다.3) 

 

지난 12월 2일 <한겨레>라는 일간지 뉴스에서 이런 블로그 수준의 기사를 봤다. 제목부터 “당신을 위한 '프로 촛불러’의 꿀팁”이라는 자극적 문장이었다. 익일 집회가 벌어진다는 소식을 기사로 쓰는 것 자체는 기자로서 할 일이 맞다. 그럼 어디에서 어떤 행사가 벌어지고, 반대쪽에서는 이런 행사가 벌어지며 인원이 몇 만 명 정도 모일 것이라고 주최 측이나 경찰 측 추산을 나열해서 보도하면 될 일이었다. 언제는 국민들이 분노했다면서 “이게 나라냐”는 가득 찬 울분으로 시국을 걱정하더니,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이야기처럼 이런 시국을 즐기기로 한 것일까? 

 

“'집회 배낭’부터 꾸리자 방한 용품이 최우선이다.” 


기사의 두 번째 본문을 보면 마치 여행 블로그에서 자신이 여행 갔다 온 경험을 쓰며 여행 초보자에게 홍보하는 느낌이 든다. 배낭 꾸리는 것은 여행갈 때나 꾸리는 것이다. 집회는 자신의 의사를 대중에게 피력하는 것이지 즐기려고 놀러 나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위에 '박블로거’라는 비아냥대는 별명이 들어간 프로야구 해설위원처럼 이 기사를 쓴 기자도 기자답지 못하게 객관성이 결여된 기사를 쓴 것이다.


더군다나 이 언론사는 최소한의 일관성조차 없다.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시위 때는 집회에 대해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썼다. 경찰이 집회를 불허했다는 점을 비판하지 않는다. 지금 시위를 경찰이 불허한다면 그들은 뭐라고 했을까? 자신들 입맛에 맞는 집회도 정부비판이고, 12년 전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집회도 정부비판인데 왜 지금 시위는 스폰서 마냥 여행 패키지 홍보하듯이 썼으며 왜 12년 전 시위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는가? 맨 위에 예시로 들었던 사람처럼 특정 프로구단과 특정 야구감독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거나 비난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기자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특정 안건과 관련된 시위에 대해서 편향적으로 찬동하는 행위는 언론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개인 홈페이지라면 자기 생각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 언론사가, 심지어 대중을 상대로 신문판매대에 버젓이 판매하는 일간지라면 기사에 편향되지 않은 공정성과 객관적인 시선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신문사와 개인 블로그를 혼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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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https://namu.wiki/w/%EB%B0%95%EB%8F%99%ED%9D%AC(%EA%B8%B0%EC%9E%90)#fn-5

2)http://blog.naver.com/dhp1225

3)https://namu.wiki/w/%EB%B0%95%EB%8F%99%ED%9D%AC(%EA%B8%B0%EC%9E%90)#f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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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개요>

● 매체 : 한겨레

● 기사명 : 내일이 첫 촛불인 당신을 위한 '프로 촛불러’의 꿀팁

● 기자: 박수지 (suji@hani.co.kr)

● 등록일자 : 2016년 12월 2일 (금)


최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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