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란 자유경쟁체제에서 경쟁을 함으로써 생명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   -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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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아이(於異阿異)

박재형 | 2016-05-10 14:40:37 | 조회수: 459 | 분류: 제20회

어이아이(於異阿異), ‘어 다르고 아 다르다’라는 뜻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는 속담이다. 우리가 타인에게 본인의 의사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나 내포하는 뜻이 왜곡되지 않고 올바르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뉘앙스, 문법, 제스쳐 등 여러 조건이나 요소들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의미를 바르게 전달함에 있어서는 의미의 표현, 즉,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용어의 선택에 따라 그 의도나 내포된 의미가 사뭇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오해나 왜곡 없이 명확한 의미전달을 위해서는 적절하고 올바른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용어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인식의 방식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용어는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와 북한의 용어교란전술에도 쓰일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정책이나 사회의 이슈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정 집단들은 이를 악용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용어를 선점하거나 상대 진영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며 일반 대중들의 가치관을 혼란시키고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기본 틀을 이루는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와 연관된 많은 용어들 또한 가치중립적이지 못하며 왜곡되어있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단어가 사용되어지고 있다.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성장을 장려하고 그에 따른 부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게 하는 시장경제는 약육강식, 승자독식으로 불리어지며, 소득의 불균형에 관한 문제는 양극화라는 용어 앞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으로 몰려 대중에게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시장경제에 있어 위와 같은 잘못된 용어의 사용은 자유 시장 경제의 원리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킬 소지가 있다. 부정적인 의미 또는 왜곡된 용어의 사용은 잘못된 인식과 가치관을 형성해 나감으로써 올바른 정책, 올바른 사상이 채택되거나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고 이는 결국 대중들로 하여금 사회를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 자유롭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게 한다.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용어 오용사례로 자유경제원은 ‘양극화’ ‘공공성’ ‘사회적’ 의 세 단어를 짚었다. 양극화는 경쟁에 따른 소득분포를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극단적으로 편을 나누어 계층을 나누게 하는 분열의 프레임이 된다. 공공성이라는 표현은 국가나 사회구성원에 걸쳐 관계되는 듯한 인상으로 특정 이익집단이 손쉽게 조직을 확대하거나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오/남용하기도 한다.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경제활동의 책임을 개인이 아닌 사회로 돌려 정부의 시장개입을 용인하게 하거나 기업의 이익 추구활동에 있어 경쟁을 통해 얻은 순수한 이익을 사회로부터 부당하게 빼앗은 냥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그 표면적 의미는 상통할지 모르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을 품고 있다.

이와 같이 용어의 오/남용은 사회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유발하거나 혼란을 조장하게 되며 이는 비단 우리 사회의 기틀이 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정치, 사회, 역사,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이루지어면서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용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합당한 표현을 통해서 사회와 역사가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통합하고 계층, 이익집단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캠페인, 홍보책자 제작, 언론매체의 올바른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취지로 자유경제원은 2013년부터 경제, 정치, 문화·역사 등 각 분야에서 쓰이는 잘못된 용어를 알리기 위해서 ‘정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용어가 잘못 쓰이는지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용어는 그것을 바꾸는데 그것을 사용해 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영국작가 에드워드 리턴은 아르망 리슐리외라는 작품에서‘펜은 칼보다 강하다’하였다. 흔히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지식이 폭력이나 무력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닌다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언어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다. 이렇게 뿌리 깊은 영향력을 가진 용어를 바로잡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이 문제를 인지한 이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들은 많은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고 하였다.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그들의 작지만 부지런한 노력들이 낙숫물에서 폭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대중들의 관심에 달려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중들의 작지만 많은 관심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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