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는 정치적 자유를 성취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   - 프리드먼  

교육
많이 본 칼럼

새로운 물결, 스스로 흐르도록 해라

이승재 | 2016-05-09 23:27:12 | 조회수: 422 | 분류: 제20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가까이에 도로가 나 있어 사거리나 교차로가 많다. 어떤 곳에서는 차들이 많이 막히지만, 비슷한 곳인데도 그다지 막히지 않는 장소도 있다. 어릴 적에는 그저 차들이 자주 다니고 안 다니고의 차이겠거니 했지만 운전을 배우게 되면서 왜 비슷한 사거리에서 통행속도의 차이가 나는지 알게 되었다. 차들이 자주 막히는 사거리와 달리 통행이 원활한 사거리에는 비보호 좌회전과 유턴을 허용하는 표지판이 있었던 것이다. 운전자 스스로가 진행 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주는 방법이 정체를 막고 통행속도를 증가시킨 것이다. 

 몇 달전, 구글 사(Google)의 딥 마인드 AI‘알파 고(Alpha Go)’와 대한민국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사이에서 벌어진 대국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비록 대국은 이세돌의 패배로 끝났지만, 인간과 AI 사이에서 벌어진 이 대국은 사람들에게 AI 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AI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으며 어딜 가나 온통 AI 이야기뿐이었다. 

 AI가 우리 사회에 가져오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가져올 반향들은 실로 엄청나다. 최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결과에 따르면 세계 AI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0조 8천억 원 에서 내년 195조 9천억 원 으로 연평균 14%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가히 세계 시장의 거대한 새로운 물결로 보아도 문제가 없다. 이처럼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AI 산업분야는 실로 다양하다. 자율 주행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 팩토리등 이미 상용화 된 산업에서 금융, 의료, 제조업 등 경제 산업은 물론 사회 문화적 분야에 까지 확장 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 역시 최근 AI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어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캡션봇, 회계장부를 분석하여 분식회계를 찾아내는 일본 아리타 감사법인의 시스템, 중국기술대 연구팀의 지능형 대화로봇 ‘쟈쟈’등은 모두 AI를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한국의 기업들 역시 미흡하기는 하여도 AI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KT의 ‘오토’ 와 LG유플러스의 ‘지보’는 AI를 활용해 사람의 명령을 학습하는 가정용 로봇이다. 하지만 한국의 AI 산업 수준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처지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AI 관련 기업 수는 약 24~64개 안 밖이며 이는 세계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과 비교해 2.5~6.7%에 머무는 수준이다. 그 외 AI 효용을 극대화 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 및 관련 기술, 특허 보유 수도 부족하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나는 정부의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우리나라의 기업과 연구자들의 AI 산업 진출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지능정보기술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엑소브레인(Exobrain) 프로젝트 등 향후 AI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 역시 발표하였다. 하지만 투자와 관련된 내용만 돋보일 뿐, 대기업과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진출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개선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투자를 못하게 하는 정보규제, 대기업의 인력, 기술 투자를 어렵게 하는 법 규제등을 해결해야 AI 산업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 정부에서 투자,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의 AI 산업 계획은 과거 K-도스, K-튜브 와 같은 실패 사례만 늘리는 꼴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 보다 뒤쳐져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눈 앞의 성과에 매달리는 단기적 시각을 버려야 한다. 단순한 관료주의는 기초 과학 연구의 핵심인 창의성을 가로막을 뿐이다. 지금 한국의 AI산업에 필요한 것은 신호등이 아니라 표지판이다. AI 산업의 물결이 스스로 흐르도록 해야 기업이 자유롭게 흐름을 타고 AI 산업의 발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의견 쓰기
댓글 등록

• 전체 : 918 건 ( 1/62 쪽)
NO. 수상 제 목 글쓴이 작성일자
918 미제스 아이돌 시장을 통해보는 `지나친 경쟁`의 진실.. 조한미 2016-05-10
917 미제스 맥통법에 대한 생각 염보라 2016-05-10
916 미제스 시장 예찬 문설화 2016-05-10
915 미제스 대학생의 수강신청, "이 안에 너(시장경제원리) 있다.".. 김유미 2016-05-08
914 하이에크 죽은 라디오스타에 대하여 이준구 2016-05-10
913 하이에크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쟁 없는 체계 이태형 2016-05-10
912 하이에크 우버택시는 허용되야 한다. 김슬빈 2016-05-10
911 하이에크 아낌없이 주려는 정부 권수민 2016-05-10
910 하이에크 대형마트 규제 합당 한 것인가? 주건호 2016-05-10
909 하이에크 경쟁을 통한 성장에 실패란 없다. 심재훈 2016-05-10
908 하이에크 어이아이(於異阿異) 박재형 2016-05-10
907 하이에크 최저임금 인상안은 누구에게 좋은가 문병철 2016-05-10
906 하이에크 평등주의로 미화한 기업규제 유한성 2016-05-10
905 하이에크 한물 온 삼성전자와 한물 간 정부 권혜연 2016-05-09
904 하이에크 새로운 물결, 스스로 흐르도록 해라 이승재 2016-05-09

1 2 3 4 5 6 7 8 9 10 다음

검색 검색초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