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민단체를 지지하는 계층과 시민단체를 비판하는 계층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정치사회적 인식을 비교해봄으로써 누가 한국 시민단체 지지계층을 구성하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불신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가에 대한 신뢰/불신 또는 직접 시민단체 참여활동여부도 NGO에 대한 지지/비판에 포함된다. 시민단체에 대한 지지, 시민운동가에 대한 지지, 시민단체 회원활동 등 세 가지 인식 또는 행위에 대한 종합적 배경을 정리하며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친NGO 계층은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또 타(他)종교인보다 기독교인이 NGO에 대해 좀 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학벌(학력/학연)‧연령‧출신지역‧성(남/녀)‧장애 등으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NGO에 대한 친근감을 제고시킨다. NGO 지지자들은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간본성, 사회지도층, 부자, 전문가 집단 등 기존 질서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단체 지지자들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면 얼마든지 남을 이용하고 속이려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 전문가의 말이라도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NGO 지지자들은 빈부간 불신과 여야간의 불신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사회에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이 불공정하여 중립성 실천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셋째, NGO 지지자들은 혈연(血緣)‧지연(地緣)과 같은 전통적 연고를 덜 중시하여 지역색도 상대적으로 덜 한편이다. 타인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각종 단체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다. 또 NGO 지지자들은 정보를 라디오에서 얻기보다 신문을 주로 읽는 편이다. 특히 한겨레신문을 주로 읽는 사람들은 친NGO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넷째, 미국정부와 일본정부에 대해 NGO 지지자들은 NGO 비판자들보다 더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북한정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