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3일 (일)
베리 골드워터 <보수주의자의 양심> 3차 독서모임
저는 10분쯤 늦게 들어왔는데 조두순 출소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리님은 사람들이 경찰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불신하게 되면 집단 광기(?)에 빠진다고, 무정부주의도 집단 광기로 빠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무정부주의는 정부의 모든 역할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성취되는 것입니다. 자유주의는 정부가 없어져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부는 개개인의 자유를 사회적 맥락에서 정의하고 보호하는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정부주의의 이념으로 사람들이 정부를 없애려 한다면, 정부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당히 행사해야하는 권력 또한 무력화되고, 사람들은 각자 도생해야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홉스가 인간의 자연 상태는 만인 대 만인 투쟁 상태라고 했던 게 떠오릅니다.) 언뜻 미국에서 "Defund the Police" 운동이 벌어졌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런게 사실 대표적인 무정부주의적 운동일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깨달은 것은 정부가 올바른 제 역할을 할 능력을 상실하면 할수록, 사실상 사람들에게는 무정부상태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상황은 무정부주의의 이념에 힘이 실려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제 역할을 무시하고 사회주의라는 오히려 제 역할에 반대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주의 이념이 확장되는 마당에 무정부주의의 이념은 아마 계속 많은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사회주의 이념과 마찬가지로 둘 다 개인의 자유를 파괴하게 만듭니다.
오늘 읽은 내용은 1장이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스스로에 대해 변명하도록 강요하고, 이에 보수주의자들이 굴복하는 분위기: "가슴을 가진", "진보적 보수주의자"... 계급논쟁에 고개숙임 (부자 특권층의 친구들! 아, 아니야, 난 따뜻한 보수주의자...)
베리 골드워터가 말하는 "보수주의"의 뜻
진보주의자/보수주의자 근본적 차이점: 경제적 "필요"만 고려 / 정신적 본성의 고양 더 중시
정치 사상가는 역사의 축적된 지혜를 통해 인간본성을 이해해야 함.
각 개인이 소유한 성스러운 영혼,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고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해야. 모든 사람들은 획일적인 다수, '보통 사람'에 불과한 게 아닌 각자 '비범한 사람'의 가능성을 지님.
경제적/정치적 측면 나눌 수 없음.
각 개인의 선택은 오로지 본인에 의해.
자유를 지키고 확대
군주제의 폭정과 집단의 폭정, 보수주의자는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것을 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가능케하는, 질서와 자유의 균형을 이루는 기술적 문제.
"미국 보수주의자에게 시대의 최우선적인 정치적 과제...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켜내고 확대하는 것"
토론 때 나온 얘기 중에서, 저는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게 옳다"라든지 "경제적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등의 주장 자체에서 이미 집단주의자들의 전제들을 받아들이고 주장을 쌓아올리고 있기에 이미 그들에게 이념적 우위를 주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무슨 의미로 용어들을 쓰고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단디님이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그가 누구든 간에, 개별적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떨어뜨리려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는 말에 대해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 말이 갑자기 뭔가 대단한 명언처럼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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