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MBC 본사 앞 거인광장에서 집회
"이사들 모두 검찰 수사와 감사원 등 정부 유관 기관 수사"中
MBC 차기 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지난 13일 34개 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며 MBC 3노조, 공영방송 100년 위원회, 대한민국언론인 총 연합회가 함께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공언련은 "MBC 차기 사장 선임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마침내 천박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MBC 차기 사장 선임 중단을 촉구했다.
공언련은 이날 오후 상암동 MBC 본사 앞 거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방문진은 2월 7일 13인의 MBC 차기 사장 응모자들을 심사한 후, 10명을 탈락시키고 현재 불법, 탈세, 조작 방송 등의 혐의로 수사, 조사 중인 현 박성제 사장을 포함해 사장 후보를 3인으로 압축했다"며 "그런 다음 시민평가단에게 이들 3인을 2인으로 압축해달라고 요청했고, 최종 1인은 방문진이 다시 선택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MBC 박성제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들은 모두 검찰 수사와 감사원 등 정부 유관 기관의 수사, 조사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들이 스스로 한 쪽은 사장 후보 선정 책임자들이 되고, 다른 쪽은 차기 사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으로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공언련은 특히 심사 과정을 문제 삼았다. 공언련은 "방문진은 면접을 통해서 13인의 후보자 중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후보나 비 언론노조 출신들은 모조리 탈락시켰다"며 "최종 3인 중 박성제 현 사장(전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을 제외한 2인(언론노조 출신)은 박 씨에 의해 임명된 부장급, 국장급 직원이다. 현 사장 대 임원도 아닌 부장급, 국장급 직원 구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력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는 이들 3인을 놓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150명의 시민평가단이 어떻게 현 사장을 탈락시킬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이유로 방문진이 대놓고 박 씨가 2배수에 포함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했다는 혹독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씨는 당연히 2배수에 포함될 것이고, 방문진은 최종적으로 박성제를 다시 차기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시나리오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사장을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선출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공언련은 박성제 사장이 성과를 부풀렸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박 씨는 지원서에 '영업이익 2020년 240억원, 2021년 1090억원, 2022년 840억원 등 3년 연속 탄탄한 흑자경영으로 조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고 실적으로 적시해 경영능력을 과시했다"며 "그런데 MBC의 공식적인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원이었고, 2021년엔 684억원으로 이 수치는 공시자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언련은 "경영자나 개인의 업무 실적은 임용 혹은 재임용에서 결정적인 요소이고, 점수나 실적 조작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박 씨를 즉각 사법 기관에 고발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공언련과 MBC 3노조, 공영방송 100년 위원회, 대한민국언론인 총 연합회 등 34개 단체가 연대해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공정언론국민연대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공정언론국민연대]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
서류 조작 드러난 유력 후보
MBC 차기 사장 선임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 권태선)가 마침내 천박한 속내를 드러냈다. 방문진은 2월 7일 13인의 MBC 차기 사장 응모자들을 심사한 후, 10명을 탈락시키고 현재 불법, 탈세, 조작 방송 등의 혐의로 수사조사 중인 현 박성제 사장을 포함해 사장 후보를 3인으로 압축했다. 그런 다음 시민평가단에게 이들 3인을 2인으로 압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종 1인은 방문진이 다시 선택하겠다고 한다.
현재 MBC 박성제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들은 모두 검찰 수사와 감사원 등 정부 유관 기관의 수사,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스스로 한 쪽은 사장 후보 선정 책임자들이 되고, 다른 쪽은 차기 사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행태이다.
국민을 바보를 여기지 않고서야 이런 몰상식적인 결정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작년 말, 문책 대상인 방문진 이사들이 무리하게 차기 사장을 선출하겠다고 모의한 순간부터 방문진과 특정 세력들이 사전에 짜고 현 사장을 연임시키기로 작정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최종 결과를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이번 3배수 압축 결과는 그 같은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해 가고 있는 셈이다.
언언련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지적한다. 먼저 방문진은 면접을 통해서 13인의 후보자 중 나름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후보나 비 언론노조 출신들은 모조리 탈락시켰다. 최종 3인 중 박성제 현 사장(전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을 제외한 2인(언론노조 출신)은 박 씨에 의해 임명된 부장급, 국장급 직원이다. 현 사장 대 임원도 아닌 부장급, 국장급 직원 구도다.
경력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는 이들 3인을 놓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150명의 시민평가단이 어떻게 현 사장을 탈락시킬 수 있겠는가? 이런 이유로 방문진이 대놓고 박 씨가 2배수에 포함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했다는 혹독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 씨는 당연히 2배수에 포함될 것이고, 방문진은 최종적으로 박성제를 다시 차기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시나리오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예측이다. 공영방송 사장을 이따위 식으로 선출할 수 없는 일이다. 권태선 이사장은 도대체 누가 이 따위 천박스런 설계를 주도한 것인지 소상하게 밝히길 바란다.
그런데 정작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방문진 이사들과 박 씨 모두 이번 심사과정에서 결정적인 불법을 저질렀다. 박 씨는 사장 응모 서류를 조작했고, 방문진 이사들은 이 허위 서류를 묵인했다.
박 씨는 지원서에 “영업이익 2020년 240억, 2021년 1,090억, 2022년 840억 등 3년 연속 탄탄한 흑자경영으로 조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며 실적으로 적시하고,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MBC 본사의 공식적인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 원이었고, 2021년엔 684억 원이었다. 이 수치는 공시자료에 따른 것이다. 2020년 실적은 무려 6배 부풀렸고, 21년 실적은 약 두 배 뻥 튀겼다. 간이 아예 배밖에 나오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처럼 대담하게 조작 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
경영자나 개인의 업무 실적은 임용 혹은 재임용에서 결정적인 요소이다. 점수나 실적 조작은 명백한 불법이며, 결정적인 결격 사유이다. 이런 중대한 사실을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박 씨가 왜곡한 것이다.
그리고 방문진 다수 이사들은 담합한 듯, 이런 하자가 발견되었음에도, 박 씨를 최종 3인에 포함시켰다. 경악스러운 뻔뻔함과 부도덕함이다.
현 방문진 이사들과 박 씨는 모두 공영방송 MBC의 사장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엄중한 사법 처벌 대상이다. 공언련은 권태선 이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요구한다. 박 씨를 즉각 사법 기관에 고발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감사원 조사가 끝날때 까지 자숙하라!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사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공동대변인단
사무총장 박정민
공정방송감시단 이홍렬
대변인 김형중
<공정언론국민연대 참여 언론ㆍ시민 사회단체>
공영방송 100년 위원회, 대한민국언론인 총 연합회, 공정미디어연대, KBS직원연대. KBS노동조합, KBS 공영노동조합, MBC 제 3노동조합. 바른언론인모임, 공정방송을걱정하는 시민의 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문화미래포럼,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방송감시단,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ㆍ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 NGO 연대, 한국도농상생연합회, 경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한국문화공연예술연구소. 유튜버 젊은 시각. 국민 희망네트워크, 대안 연대. 더프리덤타임즈. 미디어미래비전포럼.
이정우 워크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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