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시대 뒤떨어진 사상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의 소중함
■ 내가 선택하는 자유(모기룡 지음, 지식발전소 펴냄)
자유로운 상태란 무엇일까. 흔히 외부의 규제와 간섭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선택하고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는 어느 정도나 되고 또 제대로 누리고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본 기억을 찾아내기 어려워서일테다.
자유에 대한 철학적 담론과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모기룡 박사의 '내가 선택하는 자유(지식발전소 펴냄)’이다. 저자는 서양적인 사고형식인 자유와 개인주의 그리고 통제력 등 자유에 얽힌 개념을 설명하면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자유의 의미를 짚어나간다. 아울러 저자는 사회주의의 특징을 소개한다. 그는 사회주의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구시대적인 사상이라고 진단하면서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이론을 적용해 사회주의의 특징을 세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한다. 첫째는 통제의 증가와 집중, 둘째는 민중의 유토피아를 가정, 셋째는 수단의 자유로움과 정당화 등이다. 그는 사회주의는 인간의 본성적 표현형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 개조를 강조한다. 철저한 사회주의자를 만들기 위해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특징은 폭력과 전쟁도 정당화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철학과 인지과학을 연구하는 모 박사는 “유물론적 세계관은 구시대적인 과학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인간은 감성이 발달했으며, 사회적인 동물인데 사회주의는 이를 말살시키고 왜곡시키게 된다. 유령처럼 떠도는 사회주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심리학, 생물학, 인지과학 등 현대 과학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개인의 자유가 사회의 도덕을 침해하는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며 사회와 양립할 수 있는가? 등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개인이 추구하는 올바른 자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자유는 서양의 산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모 박사는 서양의 원자적 개인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된 개인’을 자유의 주체로 둔다면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도덕이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자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자유의 개념 개인주의와의 차이 그리고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의 가치를 되살리고, 그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어려울 것만 같은 주제이지만, 의외로 책은 잘 읽힌다. 창의적인 사고 그리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개인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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