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업가정신 경제자유 확대 한 몫
최근 최승노 자유기업원 기업연구실장은 정주영 명예회장 작고 후 고인 의 '자유기업인 정신'과 '정치시스템과 기업가'를 주제로 의견을 피력했다.이에 따르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철저한 현장주의 경영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험가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활발한 기업활동을 벌임으로써 국 내 굴지의 현대그룹을 만들 수 있었고, 이는 우리 경제의 근대화와 산업 화에 큰 힘이 되면서 국내 기업의 경제자유를 좀 더 확대하는 하나의 계 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의 업적에는 공(功)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경유착과 같은 과(過)도 있었음을 인정하고, 특히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는 시장경 제에 걸맞는 정치시스템이 부재한 국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에 직접 뛰어든 마지막 모험이 실패로 돌아가 결국 오늘날 현대그룹의 위기상 황까지 초래한 점을 안타까워 했다.
최 실장은 "고인이 92년 대선에 직접 나선 것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 선택이었다"며 "정치자금을 내놓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정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고인의 마지막 모험은 결국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실패했 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회장의 기업활동 과정에서 정치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적 자유가 낙후된 정치와 정부의 기업발목 붙잡 기에 얽매여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머물러 있는지 알 수 있음을 지적했 다.
고인은 지난 98년 출간한 자선전 '이 땅에 태어나서'를 통해 기업과 시 장경제의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국내 정치상황를 다양하게 밝히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경유착, 부정 축재로 기업을 매도하면서 과도한 추징금과 벌과금을 때려 기업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아예 문을 닫게 하고, 지난 60년대 초반 자동차공업육성책처럼 잦은 정책변경으로 기업이 투자 한 막대한 투자원금을 하루아침에 까먹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지난 5공시절 전경련 회장 재임시 전경련내에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연구,건의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하고 정부의 시장간섭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자, 전경련 회장직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84년 아들 정몽준 씨가 울산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때에는 대 한체육회장직 해임과 함께 '출마를 포기시키지 않으면 현대를 문닫게 하 겠다'는 정부 고위층 인사의 협박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밝히고 있다.
88년 11월 일해재단 청문회에서는 일해재단에 돈을 낸 것을 추궁받자 " 돈 안내고 보복당해 기업을 파산시킬 수는 없었다"며 "현대라는 기업의 생존을 정치적인 칼날에서 보호하고자 사발로 겨자먹는 것처럼 괴로워하 면서 뭉칫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6공시절에는 300억원의 돈을 정치권에 바치고도 불공평한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정부와 완전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며 기업의 경제활동 보장을 무기로 정치자금을 거둬가는 정치현실과 기업의 발목을 잡는 후진 정치를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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