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문신용 교수 "복제 배아줄기세포 불가능 입증"

자유기업원 / 2006-01-04 / 조회: 7,806       조선일보

논문조작으로 이야기는 '끝'
나머지는 곁가지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은 일종의 '인질효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줄기세포의 의학적 활용이 불가능함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밝혔다.
문 교수는 3일 전경련회관에서 초중고교 교사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강연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의학적 활용이 가능한 일이라면 황 교수를 배제한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한국 과학계의 능력을 평가했다.
문 교수는 그러나 "최근 논문조작 파문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제조가 불가능함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난자 1천개로 배아줄기세포 한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의학적인 효용가치는 없다"고 단언했다.
문 교수는 "체세포 복제에 의하지 않고 수정란을 이용한 줄기세포 기술은 유효하며 이런 줄기세포를 200-300개 만든다면 이식용 장기 생산 등 의학적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2004년 논문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도 실체가 없느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면서 "공동으로 연구를 했다 하더라도 상대가 철저하게 속이려 든다면 속을 수 밖에 없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교수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울대 의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자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서울대 의대와 수의대간 힘겨루기로 논문조작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마저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른바 '황빠'의 여론조작이며 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큰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과학은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며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라면서 "나머지 사안들은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많은 국민이 아직도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을 믿지 않고 있는 것은 "일종의 인질효과"라고 비유하면서 "인질로 붙잡힌 뒤 시간이 흐르면 인질범의 시각에 동화되고 마는 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문제는 아직도 이들이 진상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이날 자유기업원이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교사 이코데미아'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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