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줄기세포의 의학적 활용이 불가능함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밝혔다.
문 교수는 3일 전경련회관에서 초중고교 교사 대상 경제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강연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의학적 활용이 가능한 일이라면 황 교수를 배제한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한국 과학계의 능력을 평가했다.
문 교수는 그러나 "최근 논문조작 파문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제조가 불가능함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난자 1천개로 배아줄기세포 한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의학적인 효용가치는 없다"고 단언했다.
문 교수는 "체세포 복제에 의하지 않고 수정란을 이용한 줄기세포 기술은 유효하며 이런 줄기세포를 200-300개 만든다면 이식용 장기 생산 등 의학적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2004년 논문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도 실체가 없느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면서 "공동으로 연구를 했다 하더라도 상대가 철저하게 속이려 든다면 속을 수 밖에 없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교수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울대 의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자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서울대 의대와 수의대간 힘겨루기로 논문조작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마저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른바 '황빠'의 여론조작이며 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큰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과학은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며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라면서 "나머지 사안들은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많은 국민이 아직도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을 믿지 않고 있는 것은 "일종의 인질효과"라고 비유하면서 "인질로 붙잡힌 뒤 시간이 흐르면 인질범의 시각에 동화되고 마는 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문제는 아직도 이들이 진상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이날 자유기업원이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교사 이코데미아'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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