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복거일 "좌파, 자유주의 다양성을 北 정통성에 이용"

자유주의 옹호가로 자처해온 소설가 복거일씨가 성향을 같이 하는 지식인들과 함께 엮은 논설집 '북한자유선언'에서 저자들을 대표해 쓴 서문의 일부다.

'북한자유선언'은 출판사의 설명처럼 '우파적' 시각에서 여러 필진이 북한의 주체사상, 중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관계, 통일의 방식, 북한 붕괴 후의 대비, 핵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정리했다.

복씨는 '북한 자유화를 위한 선언'이라는 글에서 "자유주의 국가들은 시민의 이념적 다양성과 큰 편차를 허용하고 이런 사정은 늘 남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남한에서 정통성을 제대로 지니지 못한 정권들이 들어설 때마다 좌파들은 그런 사정을 북한의 정통성을 높이는데 이용했고, 북한에 대한 동경이 남한에 널리 퍼졌다"고 주장했다.

복씨는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잇따라 '햇볕정책'이라 불린 유화정책을 펴면서 북한의 남한에 대한 간섭은 부쩍 커졌다"며 "북한의 이념적, 군사적 공세에 대한 남한의 대응은 한탄스러울 만큼 혼란스럽고 무력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견고하게 하기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을 버리고 현실적 정책 마련하기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동참하기 등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자꾸 굴복하지 말고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이밖에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김영호 동아시아연구소장,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트 대표 등이 북한에 대해 강성발언을 하거나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 미국과의 관계 등을 강조한 쓴 글 등이 실렸다.

르네상스. 296쪽. 1만2천원.

김정선 기자